9일 대구지방법원에서 계속된 상주 '농약 사이다 살인사건' 국민참여재판(이하 국참) 사흘째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피해자 C(65) 할머니의 법정 진술에 관심이 집중됐다.
C할머니는 농약 사이다를 마신 6명의 할머니(2명 사망) 중 가장 먼저 병원으로 이송됐고, 피해 할머니 중 당시 상황을 가장 잘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피해 할머니들은 상대적으로 고령인 탓에 사고 당일의 상황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C할머니는 사고 당일 자신이 재배한 감자를 마을회관에서 삶아 동네 할머니와 나눠 먹으려고 가져갔다가 변을 당했다. C할머니가 밝힌 사고 당시 상황은 이렇다.
증인으로 참석한 C할머니는 "사고 당일 오후 2시 30분쯤 자전거를 타고 마을회관에 도착했고, 회관에는 피고인 A(82) 할머니를 비롯해 4명이 먼저 와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검찰이 "A할머니는 마을회관에 3시쯤 도착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히자 C할머니는 "거짓말"이라고 단정했다. A할머니는 마을회관에 제일 늦게 도착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C할머니는 "동네 할머니들과 함께 감자를 거의 다 깎아갈 무렵 날이 더워 '시원한 물 없나'라고 묻자 옆에 있던 할머니가 '(물을) 이제 끓여서 뜨거워 못 먹는다'고 했다"며 "그러자 누군가 사이다를 가져와서 두 번째 순서로 마셨다"고 했다. 하지만 사건 해결의 가장 중요한 열쇠인 '누가 사이다를 갖고 왔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반면 A할머니는 검찰 진술에서 전날 증인으로 출석한 "B(84) 할머니가 사이다를 마시자고 했고, 가져왔다"고 진술했다,
C할머니는 "감자를 모두 깎고 다른 할머니들이 껍질을 치우는 동안 감자를 씻으려고 주방에 갔는데, 두 번째 씻을 때 갑자기 몸이 떨리기 시작했고 눈앞이 캄캄했다"며 "어떻게 회관 문밖으로 나왔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편 이날 검찰과 변호인은 C할머니를 최초로 119에 신고한 동네 주민과 A할머니의 행동을 분석한 대검찰청 행동분석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구과학수사연구소 관계자, 수사를 담당했던 상주경찰서 경찰관 등을 상대로 증인 신문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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