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제작이 결정되기도 전에 기획된 1980년대 후반 대구 배경 뮤지컬이 있다. 수성아트피아 제작 뮤지컬 '미스코리아'가 17일(목)부터 20일(일)까지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무대에 오른다.
1980년대 후반 대구의 자랑은 미인이었다. 미스코리아 본선 수상자를 대거 배출했다. 경북예고(대구 남구 소재) 출신 장윤정이 미스코리아 진에 등극한 1987년이 절정이었다. 대구의 수많은 여고생들이 미스코리아를 꿈꿨다. 당시 대학가요제 열기도 뜨거웠다. 수상자들이 속속 가요계의 스타로 떠오르면서 선망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졌다. 이 작품은 지금은 중년이 된 그때 그 청춘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뮤지컬은 1987년 대구에서 출발한다. 미스코리아와 대학가요제 열풍 외에도 민주화, 88서울올림픽 개최, 냉전 붕괴 등의 사회 분위기를 묻혀 낸다. 안희철 작가는 "동성로와 수성못 등 옛 대구 풍경도 엿볼 수 있다. 특히 작품 속 결정적 사건은 당시 수성못 옆에 있었던 포장마차에서 벌어진다"고 밝혔다. 남미정 연출가는 "미스코리아와 대학가요제는 대구의 옛 이야기를 전하는 도구이기도 하지만, 결국 지역성에서 보편성을 찾고자 하는 소재다. 지금도 많은 청춘들이 미스코리아와 대학가요제처럼 꿈과 열정을 쏟을 목표를 찾아 뛰고 있다"고 했다.
배우 캐스팅은 주목할 만한 청춘들로 이뤄졌다. 2013년 대구연극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고 '만화방 미숙이'와 '비 내리는 고모령' 등 대구 배경 뮤지컬 출연 경험도 풍부한 이지영이 중심을 잡는다. 여기에 대구가 고향이며 뮤지컬 '엘리자벳'의 황태자 루돌프 역할로 이름을 알린 우지원과, 최근 대구 뮤지컬계에서 숱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최영민이 힘을 더한다. 미스코리아 출신 출연진도 눈에 띈다. 2015년 미스코리아 대구 미 도유리와 2012년 미스코리아 인천 특별상 수상자 이도화가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이고, 2008년 미스코리아 선이며 현재 매일신문 영상뉴스를 맡고 있는 김민정 앵커가 특별출연한다.
음악과 의상도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은 주크박스 뮤지컬도 표방한다. 무한궤도의 '그대에게', 나미의 '빙글빙글',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 등 당시 인기 가요를 밴드의 라이브 연주와 출연진의 열창으로 들려준다. 화려한 미스코리아 드레스 등 의상은 이유정 디자이너가 심혈을 기울여 제작했다.
R석 6만, S석 4만원. 17'18일 오후 7시 30분, 19일 오후 3'7시, 20일 오후 3시. 053)66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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