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보다 값진 '산사랑 산악회'
엊그제 벚꽃이 핀 것 같은데 자연은 벌써부터 색동옷을 갈아입을 준비를 하고 있네요. 오늘은 내가 23년 다닌 산악회 자랑을 하고파 필을 들었어요. 25년 동안 점포에서 집만을 시계추처럼 왔다갔다하다가 등산을 가게 되니 얼마나 좋은지 목요일만 기다리게 되었어요. 우리 산악회 이름은 '산사랑 산악회'. 정원은 50명, 나이는 24살, 순수 여성 회원만으로 매주 목요일마다 다닙니다.
첫째 주 목요일은 전국의 명산(장거리), 셋째 주는 대구 근교 팔공산 앞산 욱수골 문양 봉무공원 중에 번갈아 다닙니다. 회장은 12월 총회 때 매일가든에서 투표해서 2년 임기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 산악회는 어느 형제보다도 자주 만납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보는 얼굴이지만 보고 또 봐도 좋고, 보름달같이 훤한 얼굴들입니다. 일단 산 목표까지 올라가면 윷놀이 행사부터 합니다. 온 산이 들썩이도록 '모'를 외치다가 목이 터지라고 '윷'을 외치다가 점심식사를 하면 밥맛은 꿀맛입니다. 장거리든 단거리든 윷놀이 행사를 하여 모은 돈은 일 년에 한 번씩 장거리(2박 3일) 행사 때 맛있는 먹거리를 사는 데 보탬이 됩니다. 5승에 1인당 1천원씩 걸고 하지만 1만원어치의 웃음과 건강을 얻습니다. 그리고 15년 전부터 환갑을 시작하여 칠순까지 장거리 산행 때 실시합니다.
환갑 때는 몰랐는데 칠순 때는 떡, 과일로 상을 차리고 샴페인을 들고 건배를 하며 생일 축하 노래까지 불러주는데 그럴 때면 눈물이 글썽거려집니다.
왕언니가 77세, 막내가 62세니까 잔치를 하려면 아직은 8년이나 남았습니다. 집에서도 이런 잔치를 하기 어려운데, 산사랑 산우들은 고문을 비롯해 회장 총무들이 수고를 많이 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전국의 명산을 다니면서 정상에 올라 "야호"를 외치고 좋은 풍경을 구경하며 아름다운 추억도 쌓고 산행가도 부르면서 행복을 만끽합니다.
운동 중에 제일 값지고 저렴한 가격으로 할 수 있어, 등산은 보약 중의 보약입니다. 요즘은 나이가 60, 70대라 높은 산은 못 가지만 40, 50대에는 스릴 있는 산 정상에 올라가면 천하를 다 얻은 기분이었어요.
우리 산우들은 정도 많고 인심도 좋아 맛있는 음식을 많이 가져와 나눠 먹고 "하하호호"하면서 목요일을 즐겁게 지냅니다.
등산하기 좋은 이 계절 좋은 가을에 산사랑 산악회가 발전하길 바라면서 산사랑 산우들의 건강도 기도하겠습니다.
최순자(고령군 다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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