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병원장 조병채)이 중국 칭다오 경제특구에 진출한다. 국립대병원이 중국 지방정부와의 공식 협약을 통해 해외 의료시장에 진출하는 건 국내에서 처음이다.
경북대병원은 지난 7일 중국 칭다오에서 칭다오국제경제협력구(이하 칭다오협력구)와 칭다오 국제진료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칭다오 서해안경제신구 내 한중건강산업단지에 들어설 경북대병원 칭다오 국제진료센터는 ICT를 기반으로 한 건강증진센터와 소화기센터, 미용성형 상담센터, 모발이식센터 등 경북대병원 특화센터가 들어선다. 이 센터에서 중증질환으로 진단된 환자는 경북대병원으로 와 치료를 하게 된다.
건강증진센터는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해 심박수와 혈당 수치 등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 진단한다. 또 전자의무기록(EMR)을 도입해 환자의 상태와 각종 영상 촬영 결과를 한국에서 확인하고, 영상통화를 통해 진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원격진료 도입이 중국에서 먼저 이뤄지는 셈이다.
또 3일 이상 입원이 필요한 질환이나 수술 환자는 한국에서 수술 및 처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 부산과 중국 칭다오를 연결하는 항공편이 하루 18편 운항되기 때문에 한국으로 이송하는 데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칭다오협력구는 내년 중으로 500억원을 투입해 1천650㎡ 규모의 6, 7층 건물을 짓고, 첨단 의료기기를 갖출 예정이다. 경북대병원은 병원 설립에 관한 자문과 의료진 지원, 교육, 경영 및 관리를 맡고, 매출의 일부를 수익으로 받는다.
이를 위해 이달 중으로 담당 인력을 보내고, 병원 건립에 맞춰 내과, 영상의학과, 피부과, 성형외과 전문의와 모발이식센터 의료진, 일반 직원 등 30~40명을 파견할 방침이다. 개원 시기는 2017년이 목표다. 양측은 실무적인 협의를 거쳐 내년 2월 23일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경북대병원은 칭다오 국제진료센터를 기반으로 중국 내에 주요 권역 의료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칭다오 경북대병원 건립도 추진할 방침이다.
조병채 병원장은 "중국 의료는 한국에 비해 15년가량 뒤처진 상황"이라며 "향후 10년 이상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의료 시장 진출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칭다오 서해안경제신구는 상하이 푸둥신구와 톈진의 빈하이신구에 이어 규모로는 중국에서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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