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비행사이자 독립운동가인 권기옥의 파란만장한 일대기가 뮤지컬과 연극으로 동시에 대구에서 제작된다. 대구시립극단이 내년 3월 정기공연 때 선보일 가제 '비상'(飛上)이다.
권기옥(1901~1988)은 대구 출신 독립운동가 이상정 장군의 부인이자 민족시인 이상화의 형수이기도 하다. 출생지인 평양에서 3'1운동을 펼친 것을 비롯해 중국 상해임시정부, 베이징, 충칭, 난징 등에서 독립운동가로, 또 공군 비행사로 일본에 맞서며 활약한 인물이다.
아직 문화 콘텐츠로는 제대로 발굴되지 못한 권기옥이 지닌 캐릭터와 이야기의 매력은 상당하다. 한국을 넘어 동양 최초의 여성 비행사로도 알려져 있는 권기옥의 총 비행시간은 1천300시간에 이른다. 또 수많은 독립운동가와 교류했다. 상해임시정부에서 안창호 등 여러 인물과 조우했고, 우리나라 최초의 비행사 서왈보의 소개로 이상정과 만나 1927년 혼례를 치르고 베이징에서 신혼을 보냈다. 1945년 광복이 되는 바람에 직접 비행기를 몰고 일본에 쳐들어가는 꿈은 이루지 못했다. 대신 귀국해 '공군의 아주머니'로 불리며 대한민국 공군 창설에 기여했다.
대구시립극단은 이 작품을 뮤지컬과 연극으로 따로 제작해 내년 3월 중 각각 2주간 연달아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 무대에 올린다. 두 작품은 서로 다른 제목, 연출, 이야기 전개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극본은 뮤지컬 '비 내리는 고모령'과 '미스코리아' 등 다양한 대구 관련 소재 공연의 이야기를 쓴 바 있는 안희철 극단 초이스씨어터 대표가 맡았다.
이에 따라 대구시립극단은 '비상'의 뮤지컬 버전에 출연할 배우 오디션을 실시한다. 주'조역 및 앙상블 배우를 선발한다. 접수 기간은 21일부터 24일 오후 6시까지이며, 실기 전형은 28일 오후 2시 대구시립극단 연습실에서 열린다. 응시원서 교부 및 접수 관련 자세한 문의는 대구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artcenter.daegu.go.kr), 053)606-6323, 6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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