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카카오택시 탈까? 말까?…사생활 침해 불안 vs 편리해

대학생 김모(25) 씨는 얼마전 술을 마신 여자친구를 카카오택시에 태워 집으로 보냈다. 택시의 이동경로는 물론 목적지에 도착하면 문자서비스를 통해 여자친구의 안전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씨의 여자친구는 다음 날 "택시 운전기사가 목적지에 도착하기 얼마전부터 계속해서 다음 손님을 잡기 위해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확인하고 보내는 바람에 사고가 날 뻔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 김 씨는 "안전한 귀가를 생각해 부른 카카오택시가 오히려 위험한 것처럼 들렸다"며 "안전운전을 위한 확실한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리한 사용 장점으로 이용객이 점차 늘고 있는 카카오택시에 대한 불만이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운행 중 휴대폰 사용은 물론 승객에게 개인적인 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하는 등 사생활 침해가 일어나고 있는 것.

올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택시는 최근 이용 건수가 1천600만 건을 넘어섰다. 약 30만 대의 전국 택시 가운데 절반이 카카오택시 서비스가 가능한 상황이다. 카카오택시는 전화를 걸 필요없이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택시를 부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이용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더구나 택시기사의 신상은 물론 실시간 택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여성 이용자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안전운전이 위협받고 있다. 택시기사들이 주행 중에도 휴대전화로 들어오는 '콜 요청'을 확인하느라 운전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주행 중엔 앱을 '운행 중' 모드로 바꿔 콜을 받지 말아야 하는데 일부 기사가 손님이 내리기도 전에 다른 손님을 잡기 위해 모드를 바꾸지 않고 있다.

송모(32) 씨는 "카카오택시를 몇 번 이용했지만 운전기사가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서 정차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며 "한 손으로 운전하면서 한 손으로는 휴대폰을 만지고 있어 불안했다"고 말했다. 또 편리한 메시지 기능이 때로 사생활 침해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모(31) 씨는 "카카오택시를 호출했다가 5분이 지나도 도착을 안 하기에 취소하고 빈차를 그냥 타고 갔다"며 "그런데 운전기사가 취소한 것에 대해 화풀이하듯이 문자메시지를 보내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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