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보험 수사관인 '레너드 셸비'. 그는 아내의 죽음 이후, 살인범에게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순행성 기억 상실인 그는 새로운 기억을 할 수 없고, 기억이 10분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 이런 상태로 범인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그는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사진을 찍고 메모를 해 두며, 중요한 내용은 몸에 문신을 하는 등 기록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레너드는 작은 실마리들을 이용해 끈질기게 범인을 추적해 가고, 그의 곁에는 그에게 도움을 주는 '테디'와 '나탈리'가 있다. 하지만 그들의 진짜 정체가 무엇인지, 만날 때마다 처음 만나는 사람인 양 대하는 레너드를 그들이 진심으로 도와주고 있는 것인지는 알 길이 없다. 과연 레너드는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인가?
영화를 보고 나면 기억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기억에는 왜곡이라는 요소가 개입할 수 있기에 완전할 수가 없다. 그가 아무리 '사실'에 근거해 제대로 된 수사를 하려 하더라도 또 다른 의문이 고개를 든다. 과연 이 도구들은 100% 신뢰할 수 있는 것인가. 사진이나 문신 등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것처럼 보이는 것들에 대해서도 과연 무조건 신뢰할 수 있는 관점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는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1998년 '미행'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으며, 두 번째 장편인 '메멘토'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두는 동시에 여러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며 평단에서도 크게 인정받았다. 2005년부터는 배트맨 3부작을 내놓으면서 대중의 사랑을 받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러닝타임 113분.
댓글 많은 뉴스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
尹 탄핵 선고 임박했나…법조계 "단심제 오판은 안 된다" 우려도
홍준표 "탄핵 결정도 안 났는데 이재명 띄우기 여론 조사 기승"
권영세 "美 민감국가 지정, 이재명 국정장악 탓…탄핵 악용 막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