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보험 수사관인 '레너드 셸비'. 그는 아내의 죽음 이후, 살인범에게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순행성 기억 상실인 그는 새로운 기억을 할 수 없고, 기억이 10분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 이런 상태로 범인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그는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사진을 찍고 메모를 해 두며, 중요한 내용은 몸에 문신을 하는 등 기록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레너드는 작은 실마리들을 이용해 끈질기게 범인을 추적해 가고, 그의 곁에는 그에게 도움을 주는 '테디'와 '나탈리'가 있다. 하지만 그들의 진짜 정체가 무엇인지, 만날 때마다 처음 만나는 사람인 양 대하는 레너드를 그들이 진심으로 도와주고 있는 것인지는 알 길이 없다. 과연 레너드는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인가?
영화를 보고 나면 기억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기억에는 왜곡이라는 요소가 개입할 수 있기에 완전할 수가 없다. 그가 아무리 '사실'에 근거해 제대로 된 수사를 하려 하더라도 또 다른 의문이 고개를 든다. 과연 이 도구들은 100% 신뢰할 수 있는 것인가. 사진이나 문신 등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것처럼 보이는 것들에 대해서도 과연 무조건 신뢰할 수 있는 관점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는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1998년 '미행'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으며, 두 번째 장편인 '메멘토'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두는 동시에 여러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며 평단에서도 크게 인정받았다. 2005년부터는 배트맨 3부작을 내놓으면서 대중의 사랑을 받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러닝타임 1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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