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판 취재를 위해 길거리 간식 모델 둘을 섭외했다. 계명대 아리미(홍보대사) 여대생인 정다운(20'국제통상학과 2년), 이은주(20'화학공학과 2년) 씨와 함께 길거리 간식 여행을 떠났다. 동성로 트렌드 간식들을 섭렵하고, 이어 추억이 새록새록 쏟아나는 서문시장에서 전통 간식들을 맛봤다. 5만원어치가 넘는 10여 종류의 간식들을 다 먹었다. 배가 더부룩할 정도로 한껏 먹었지만, 새로 맛보는 다양한 간식들은 계속 입맛을 새로 세팅해줬다. 둘은 신세대라 그런지 간식 종류를 가리지 않고, 시식하듯 맛을 음미하며 잘 먹었다.
◆동성로 길거리 간식의 대세 '빅 사이즈'
동성로 간식의 트렌드는 '빅 사이즈'였다. 불경기를 반영한 탓인지 식사를 대용할만한 대용량 간식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빅 핫도그
중앙파출소에서 대구백화점 동성로점으로 가는 길 초입에 위치한 '빅 다방'. 20㎝ 크기의 빅 핫도그를 파는 곳이다. 빅 핫도그의 종류도 다양했다. 빅 라면, 빅 코코넛, 빅 맛살, 빅 치즈, 빅 감자, 빅 베이컨 등의 종류가 손님들을 반기고 있었으며 가격도 2천∼3천원으로 저렴한 편이었다. 정다운 씨는 "평상시 보던 핫도그의 두 배가량 되는 길이인데, 맛은 더 좋았다"며 "5가지 종류의 소스와 4가지 종류의 파우더를 입맛에 따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좋아했다.
▷캡틴 핫도그
대구백화점쪽으로 조금만 더 내려가자 '별 다방'이 등장했다. 이곳 역시 3㎝ 캡틴 핫도그를 파는 간식점이었다. 3천900원짜리 핫도그인데 언뜻 보면 빨랫방망이 정도의 크기다. 둘이 한 개를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로 양이 엄청났다. '별 다방' 종업원은 "요즘 젊은 사람들은 주머니 사정 때문인지 빅 사이즈를 선호한다"며 "핫칠리, 데리야끼, 허니 머스타드, 나쵸치즈, 갈릭디핑 등 종류도 여러 가지가 있다"고 소개했다.
▷왕호떡
2'28공원 맞은 편에서는 '왕호떡'을 맛볼 수 있었다. 1천원짜리는 보통 사이즈고, 2천원짜리는 곱빼기 대형 호떡이다. 호떡이 햄버거보다 훨씬 양이 많다.
◆서문시장, 추억의 값싼 간식
셋의 길거리 간식여행 취재는 서문시장으로 이어졌다. 동성로에서 이미 포만감을 느낀 상황이었지만, 이곳에서도 세 사람의 시각, 미각, 후각을 유혹하는 간식들이 여기저기 자리 잡고 있었다. 이은주 씨는 "서문시장 간식이 이렇게 싸고 맛있는 줄 처음 알았다"며 "대학교 앞에서 자취를 하는데, 앞으로 간식류를 살 때는 서문시장에 와서 종류별로 장을 봐서 한 달 내내 먹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야시만두(삼각만두)
서문시장 2지구 입구에는 '야시만두'(삼각만두)가 명물 간식거리다. 가는 만두피에 당면 야채만 들어간 간단한 요리인데,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가격은 2천원. 삼각만두 8개가 나온다. 간단한 요깃거리로는 딱이다. 야시만두 간식집은 시장 입구 몇 곳에 몰려 있는데, 하루에 500인분 나갈 정도로 많이 팔린다. 오후 내내 손님이 끊이지 않는 서문시장 대표 간식점이다.
▷번데기
서문시장 간식의 특징은 한마디로 '저렴함'이다. 번데기도 종이컵이나 신문지에 말아서 파는 것이 아니라 큰 됫박(5천원), 작은 됫박(3천원)에 넘치도록 담아서 검은 비닐에 넣어준다. 일부는 먹고, 나머지는 집에 가서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다시 꺼내 먹어야 할 정도의 양이다.
▷감주
목이 칼칼하면, 단돈 1천원을 들고 '감주'를 사먹으면 된다. 큰 컵에 담아 주는데, 집에서 담근 식혜 맛이라 더욱 좋다. 옛날 과자도 맛나다. 3천원 또는 5천원만 주면 옛날 과자 5∼10종류를 양껏 담아준다. 인심도 좋다. 주인은 보너스로 한움큼 더 넣어준다.
◆이색 길거리 간식의 세계
▷빨간 공주(꿀딸기)
두 여대생이 처음 맛본 간식은 동아쇼핑과 약전골목 사이에 있는 '빨간 공주' 간식점. 꼬챙이에 꽂은 3개의 꿀딸기를 맛보는 곳이다. 일단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간식이다. 싱싱한 딸기 3개에 투명유리처럼 꿀을 발라 만들었다. 첫맛은 사탕을 깨무는 달콤함, 그다음엔 설탕 막이 터지면서 생딸기의 싱그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둘은 이색 간식의 신선한 맛에 곧바로 매료됐다. 이 간식의 이름이 '빨간 공주'다. 가격은 2천원.
▷씨앗호떡
대구백화점 동성로점 바로 인근 분식점은 간식 천국이다. 치즈맛, 양념맛, 소시지맛 등 다양한 종류의 어묵류는 기본이며, '씨앗호떡'이 별미다. 이 씨앗호떡에는 호박씨+해바라기씨+땅콩이 들어가 특유의 고소한 맛을 낸다. 동성로 골목 곳곳에는 종이컵에 씨앗호떡을 먹으면서 다니는 젊은이들을 손쉽게 볼 수 있다. 가격은 1천원.
▷프레즐
프레즐도 고급 길거리 간식으로 젊은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오리지널, 아몬드, 시나몬 슈거, 갈릭, 어니언, 파마산 허브 등 다양한 종류의 맛으로 길거리에서 서구식 간식의 고급스러운 맛을 즐길 수 있다. 1개당 2천500∼2천800원. 오곡, 페퍼로니 프리미엄 프레즐은 3천∼3천300원.
▷DIY케이크'머핀
케이크나 머핀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케이크전문점 '단 하나'도 이색 간식 중 하나. 요즘 젊은이들의 트렌드를 반영한 가게다. 먼저 케이크나 머핀류를 고른 후 개인의 식성에 맞는 토핑을 골라 장식해 자신만의 간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체험형 간식 코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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