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탈당으로 비주류'호남 의원을 중심으로 연쇄 탈당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안 전 대표 측에서는 이달 말까지 30여 명이 탈당행(行)에 몸을 실을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지만 주류 측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며 애써 여파를 축소하면서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관건은 과연 탈당을 결행하는 의원의 숫자가 원내 교섭단체(20석) 구성 요건에 이르느냐다.
일단 안 전 대표의 당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이 탈당 의사를 밝혔다. 문 의원은 "당원들과 상의하는 과정을 거쳐 이르면 14일, 늦어도 15일에는 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중 수도권과 호남 현역 의원 5~10명이 1차 탈당에 나서고, 연말까지 2차, 3차 탈당이 이뤄지면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20명 규합은 문제가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최대 30명까지도 내다보고 있다"고 했다.
탈당 가능 인사로는 얼마 전 정책위의장을 사임한 수도권 최재천 의원과 최근 결성된 비주류 모임인 '구당(救黨)모임' 일부가 거론된다. 이 모임에는 김영환 강창일 김동철 신학용 김영록 노웅래 문병호 유성엽 이윤석 장병완 정성호 박혜자 최원식 황주홍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중 호남의 김동철 유성엽 황주홍 의원, 수도권 최재천 최원식 의원의 탈당설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박 전 원내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DJ 직계의 이탈 또는 잔류'라는 정치적 상징성이 있다. 특히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물갈이를 위한 선출직 공직자평가위의 평가 결과 발표 시점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위 20%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의원들이 발표 전에 탈당을 결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탈당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대다수 의원이 곧바로 탈당행에 몸을 싣기보다는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유보적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큰 호남 의원들은 상대적으로 탈당에 대한 운신의 폭이 크지만 수도권 의원들은 친노 표심을 얻지 못한다면 총선에서 고전이 예상돼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할 수 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안철수 신당'이 얼마나 파괴력을 지닐지가 관건"이라며 "다수 의원은 새정치연합을 대체할 폭발력을 지닐지, 미풍이 될지 상황을 지켜본 뒤 거취를 결정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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