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구(60) 씨는 낳아준 어머니 김율례(95) 씨와 키워준 어머니 김영근(89) 씨를 한집에 모시고 산다. 덕분에 '어머니'라고 부르면 두 분이 동시에 뒤를 돌아보는 웃지 못할 광경이 늘 연출된다.
항상 에너지가 넘치는 율례 어머니는 애교도 많고 쾌활하신 성격에 어딜 가든 인기 만점이다. 95세의 나이에도 텃밭까지 일구며 웬만한 채소는 직접 키우기까지 한다.
반면, 바깥 활동보다는 집안에서 조용히 생활하는 걸 즐기는 영근 어머니는 평소엔 누구보다 곱고 얌전하지만 치매 초기 증상으로 가끔은 작은 사고를 치기도 한다.
아들 태구 씨는 이렇게 너무도 다른 두 어머니의 기분을 모두 맞춰 드리기 위해 오늘도 동분서주해야 한다. 태구 씨는 두 어머니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노래, 춤에 아코디언 연주까지, 육십의 나이에도 두 어머니를 위해서라면 온몸을 던지는 누구보다 살가운 아들이다.
며느리 영순 씨도 일 때문에 바쁜 태구 씨를 대신해 항상 두 분의 손발이 되어주는 친딸과 같은 존재다.
쉽게 가까워질 수 없는 미묘한 관계로 만나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두 어머니. 그리고 두 어머니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태구 씨 가족. 특별한 인연으로 만난 이 가족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14~18일 오전 7시 50분 KBS1 TV '인간극장'에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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