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별세하자 정치권은 물론 각계에서 '꼿꼿하고 바른말 잘하는 정치인'을 잃었다며 애도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14일 "우리는 오늘 평생 의회주의의 한 길을 걸으신 한국정치의 거목을 잃었다"고 애도했다. 정 의장은 이날 애도 메시지에서 "이렇게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나셔서 너무나 비통한 심정"이라면서 이같이 추도했다. 이어 "(이 전 의장은) 제게는 누구보다 훌륭하고 자애로운 스승 같은 분이셨다"며 "누구보다 꼿꼿하고 올곧은 참정치를 펼쳤던 이만섭 의장님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의장이 지난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전국구 의원에 당선돼 7선(選) 고지에 올랐을 때 정 의장은 같은 당 소속으로 부산 중동 지역구에 출마해 초선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의회주의자였던 이 전 의장에 대해 여야도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고인은 8선 의원을 지내는 동안 두 번의 국회의장을 역임한 현대 정치사의 산 증인"이라며 "언론인 출신의 정치인이었던 고인은 소신과 뚝심이 강한 강골의 정치인으로 명성이 높았다"고 애도했다. 김 대변인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유족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도 김성수 대변인을 통해 "이만섭 전 의장은 바른말 잘하는 소신 있는 정치인이었고, '의장은 당적을 가질 수 없다'는 내용으로 국회법을 개정하는 등 국회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한 의회주의자였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영면에 드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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