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의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받던 미개발지 검단들의 개발 계획이 이달 중 공개된다. 인근 공단 및 유통단지 사업주들은 검단들을 포함한 검단동의 접근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규제를 풀어 부산 '센텀시티'와 같은 관광'유통'문화 복합단지로 조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검단들은 대구 북구 검단동 경부고속도로와 금호강 사이에 위치한 110만㎡ 규모 미개발 농지다. 유통단지와 이시아폴리스가 인접했고 팔공산과 금호강을 끼고 있는 도심 내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받아 왔다.
대구시는 올해 2월 이곳에 '금호워터폴리스'(가칭)라는 관광'산업'주거 복합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도시개발공사에 개발 연구 용역을 맡긴 상태다. 도시개발공사가 14일 대구시에 산업단지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시는 이를 검토해 16일부터 20일 동안 주민 열람 공고를 낼 계획이다. 시는 또 이달 23일 입주민 대상 설명회를 개최하고, 내년 1월 14일까지 주민 의견을 받은 뒤 토지 보상 등의 절차를 밟는다.
지난달 검단들 개발을 앞두고 부산 센텀시티 견학을 다녀온 검단산업단지와 유통단지 사업주들은 검단동 일대를 부산의 센텀시티와 같은 '마이스'(MICE) 특화 구역으로 재편하자고 주장했다. 검단산업단지관리공단 박병우 이사장은 "금호워터폴리스 내 산업단지에 첨단산업체를 유치하는 한편 검단산단과 유통단지를 방문하는 바이어를 위한 위락 시설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 검단들부터 유통단지, 이시아폴리스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마이스타운을 조성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이스란 협회'학회의 중규모 회의(Meeting), 근로자 동기 부여를 위한 포상 관광(Incentive), 국제기관'단체의 대규모 회의(Convention), 산업'상업적 목적의 대규모 전시'박람회(Exhibition)를 합친 말이다.
2000년 부산 해운대구에 조성된 센텀시티는 수영강과 해운대 바다를 끼고 있으며 전시용 유료 시설인 벡스코(BEXCO), 세계 최대 규모 백화점 타운(신세계'롯데), 영화의 전당,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부산디자인센터,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요트계류장(APEC 나루공원) 등이 들어서 있다.
국제회의와 산업박람회, 또는 영화'디자인 등 문화 행사가 열리면 방문객들은 업무와 관람을 마친 후 이곳 일대의 쇼핑 시설과 관광지를 다니며 지역 매출 증대에 기여한다.
반면 검단동 일대는 엑스코와 호텔인터불고 엑스코, 유통단지, 이시아폴리스 등 마이스 타운으로서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도 이곳을 지나는 지하철이 없고 시내버스 유동이 많지 않은 등 접근성이 낮은 단점을 지녔다. 유통단지 또한 각 관의 지원시설 공간이 전체의 8% 미만으로 제한돼 있어 대형 문화시설이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유통단지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이곳에서 대형 박람회를 열었던 한 단체는 주변에 레저'관광지나 음식점이 너무 부족한 탓에 바이어들이 서울'경주'부산으로 관광을 떠나는 등 유출이 심했다고 들었다"며 "불필요한 규제를 풀고 개발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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