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통가 "실속 제품 아니면 안 팔려"

경기 침체 불황형 소비 대세

경기 불황이 깊어지면서 유통가는 실속형 제품을 대거 선보이는 등 불황형 마케팅에 돌입하고 있다. 대구백화점
경기 불황이 깊어지면서 유통가는 실속형 제품을 대거 선보이는 등 불황형 마케팅에 돌입하고 있다. 대구백화점'동아백화점 제공

경기 침체가 깊어지면서 불황형 소비가 굳어지고 있다. 유통가는 실속형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립스틱 등 일명 불황형(?) 제품을 대거 진열하는 등 불황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소비자 역시 중고를 찾고 유통 마진을 최소화 하는 직거래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불황형 소비 현상 뚜렷

회사, 가정, 식당뿐만 아니라 대형마트의 상품 판매도 저렴한 상품의 매출이 치솟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이마트에서 판매된 수입 쇠고기, 일반 세탁기, 일반 냉장고의 매출신장률은 각각 22.9%, 43.4%, 9.7%로 나타났다. 반면 한우, 드럼형세탁기, 양문형 냉장고의 매출증가율은 각각 4.4%, -2.4%, 5.5%로 집계됐다. 상대적 같은 제품군이지만 가격이 높은 상품들이 싼 제품들에 비해 매출 신장 폭이 작거나 줄었다.

저단가 보세 의류의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따르면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토털 패션숍 레코브 매장의 경우 올해 3월 입점한 이래 월 매출이 평균 30%씩 신장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생활잡화 매장인 동아백화점 모던하우스 역시 불황 속 매출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가전제품군에서는 진열 상품을 찾는 실속파의 발길이 잦아졌다. 진열 상품은 정상가 대비 20~30%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팔려 소비자 호응도가 높다.

온라인몰의 중고품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는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3일까지 중고 거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8% 성장했다. 쇼핑몰 관계자는 "장기 불황으로 저렴한 가격의 중고품 수요가 크게 늘었다. 디지털기기, 육아용품 매물 가운데 새것과 같은 중고품들이 많아지면서 중고 거래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부담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불황 특수 잡아라

불황이 일상화 되면서 유통가마다 불황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흠이 있는 상품을 판매하는 '스크래치 상품전'을 지난주까지 열기도 했다. 대구백화점은 와인과 가전제품, 가구, 인테리어 제품 등을 정상가격보다 최고 70%까지 싸게 판매하는 '진열'스크래치 상품전'을 본점과 프라자점 별로 진행했다.

소액으로 행운을 거머쥘 수 있는 마케팅 행사도 인기다. 동아백화점은 매달 단돈 2천원으로 한우세트, 운동화, 생활용품 등의 행운 상품을 받을 수 있는 럭키박스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500명을 대상으로 선착순 진행하는 럭키박스 이벤트는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고객이 몰리면서 행사 시작 20여 분 만에 판매가 종료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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