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7년 차기 실크로드 엑스포 개최지 선정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경주시와 경북도 엑스포조직위로 구성된 '2017실크로드실사단'의 실사 결과, 이란 개최 쪽으로 무게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해외 실크로드는 이란 이스파한 개최를 주장하는 경주시와 베트남 호찌민으로 가자는 경북도'엑스포조직위의 의견이 맞서 왔다.
경주시는 이란이 실크로드 선상의 중요 국가이기 때문에 신라(경주)가 실크로드의 시작과 끝이라는 주장을 펴기 위해서는 이란 이스파한시가 최적지라는 주장을 펴왔다. 반면 경북도'엑스포조직위는 안전상 이유와 한국 기업 진출 유무'교역 규모 등을 고려해 베트남 호찌민시가 유리한 것으로 의견을 내왔다.
실사단은 1~5일까지 베트남 호찌민시를 방문한 데 이어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는 이란의 이스파한시를 차례로 방문, 개최 타당성을 검토했다.
엑스포실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란의 경우, 서방세계 핵 제재에서 벗어 나기 위해 엑스포와 스포츠 대회 등 국제 행사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란 측은 솔타니자데 이스파한 문화국장과 마싸 경주 자매도시 담당자, 발라디 외무부 직원과 이스파한 엑스포담당자 등 4명을 실사단과 동행시키면서 적극성을 보였다.
특히 이스파한 담당자들은 알리광장과 400석 규모 호나르 공연장, 인근 시립박람회장, 시립미술관, 시립공원 등을 일일이 소개하면서 부속건물의 사용료를 무상 또는 저렴한 임대료로 제공할 뜻을 밝히는 등 적극적 모습을 보였다.
이스파한 당국의 솔타니자데 문화국장은 "이 행사를 유치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지난 8월 21일부터 엑스포 기간 두 달 동안 경주에서 생활했다. 이스파한과 경주시는 지난해 우호도시 협력을 맺었다"며 적극적 유치 작전을 폈다.
안전 문제와 관련, 이스파한 당국은 "핵문제 등으로 여행자율화가 안 된 지역이어서 심사가 엄격해 오히려 치안이 좋다"고 밝혔다.
하지만 베트남의 경우,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찌민시 당국자는 실사단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실크로드와는 무관하다. 베트남에서 행사를 하려면 명칭을 바꿔야 한다"고 언급하는 등 엑스포 유치에 난색까지 보였다는 것이다.
경주시는 15일 오후 경주시청 회의실에서 경주시와 경북도 엑스포 등 2017년 실크로드 엑스포 실무자 회의를 개최, 최종 개최지 선정 조율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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