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작년 기대수명 증가 시·도별 최고

대구경북 시도민의 기대수명이 지난 4년간 전국에서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이란 지금 태어나서 몇 살까지 살 수 있을 것인가를 수치화한 것이다. 올해 태어난 우리나라 신생아 기대수명은 82.4세였다.

◆대구경북 신생아 오래 산다

매일신문이 입수한 통계청의 '2014년 생명표' 세부 데이터에 따르면 2011년부터 4년간 대구의 기대수명은 1.4년 늘어났다. 지난 2011년에는 신생아가 80.6세까지 살 것으로 전망됐으나 지난해에는 82.0세까지 살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같은 기간 여아의 경우 1.2세 증가했고, 남아의 경우에는 무려 1.6세가 증가했다. 이는 남아의 전국 평균 1.3세보다 0.3세가 높았고, 여아도 0.2세 증가한 수치였다.

대구 남'여아의 기대수명이 동반 증가한 덕분에 남'여아 기대수명 격차도 줄어들었다. 지난 2011년 대구 남'여아의 기대수명은 각각 77.2세, 83.7세였으나 2014년에는 78.8세, 84.8세로 각각 늘어 4년 동안 남'여아 기대수명 차이는 6.4세에서 6.0세로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서울'부산'인천'광주'대전'울산 등 7대 광역시에서 대구의 기대수명 증가율은 1위를 차지했다.

경북도 전국 9개 도 지역 가운데 4년간 기대수명 증가율이 1위를 기록했다.

2011년 기대수명이 80.2세에서 2014년 81.8세로 1.6세나 껑충 뛰었다. 전국 평균보다 0.4세 많은 수치였고 제주'강원'충남(이상 0.7세)의 2배 이상이 높았다.

경북 여아의 기대수명은 83.8세에서 85.2세로 1.4세 증가했고, 남아의 경우 76.3세에서 78.0세로 1.7세나 증가했다. 남아 기대수명 증가율은 전국 1위 수준이었다. 남'여아 기대수명 격차는 2011년 7.4세에서 7.2세로 줄었다.

◆노인 기대수명 증가도 전국 최고

65세 인구의 사망 시기까지 기대여명도 대구경북의 증가율이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65세 대구시민 기대여명은 2011년 19.5년에서 2014년 20.5년으로 1살가량 더 사는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 평균 0.9년보다 0.1년 많고, 7개 광역시에서는 가장 크게 늘어난 수치였다. 같은 기간 남성의 경우 17.1년에서 18.2년으로, 여성은 21.3년에서 22.1년으로 각각 1.1세, 0.8세 늘었다. 65세 남'여 대구시민 기대수명 격차는 4.2년에서 3.9년으로 3개월 줄었다.

경북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4년 동안 기대여명이 1.0년 늘어나면서 전국 9개 도 가운데 전남(1.1년)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으로 조사됐다. 남성의 경우 16.8년에서 17.7년으로 반올림 기준을 적용해 1년 늘었고, 여성은 21.7년에서 22.8년으로 1.1년 늘었다.

경북 65세 여성 기대여명 증가율은 전남(1.4년)을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1위였다. 여성 기대여명이 크게 늘면서 같은 기간 남녀 격차는 4.9년에서 5.0년으로 소폭 늘었다.

◆전국 상황은?

통계청의 생명표는 현재의 사망 수준이 그대로 지속된다는 가정하에 연령별로 몇 세까지 살 수 있는지를 정리한 표다. 보험회사들의 각종 보험금 지급 지표로 활용된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의 기대수명은 전국적으로 남성과 여성 각각 79.0년, 85.5년이다. 10년 전인 2004년과 비교해 남성은 4.5년, 여성은 4.1년 증가했다. 남녀 기대수명 차이는 6.5년으로 1985년 8.4년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감소하는 추세다.

이 같은 변화의 이유에 대해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여성보다 남성의 경우 간 질환 사망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남성의 기대수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1.2년, 여성은 2.4년 길다. OECD 회원국 가운데 기대수명이 가장 긴 나라는 남성의 경우 스위스(80.7년), 여성은 일본(86.6년)이다.

질병 등으로 고통받는 유병(有病) 기간도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출생아가 기대수명 중 유병 상태로 보내는 기간은 남성 14.1년, 여성 19.6년으로 나타났다.

남녀 평균 유병기간은 17년이다. 2년 전에 비해 1.6년 늘었다. 기대수명보다 유병 기간이 더 빠르게 늘어나 건강하게 사는 기간은 2년 전보다 0.6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태어난 아이도 암에 걸려 숨질 확률이 높았다. 암으로 인한 사망 확률은 남성의 경우 28.4%로 전년보다 0.3%포인트 늘었고, 여성 역시 전년보다 0.3%포인트 늘어난 16.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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