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선6기, 되돌아본 2015년 대구] <4> 속속 해결된 해묵은 현안

현장소통으로 난제 풀었다

그동안 단단히 잠겨 있던 대구의 미해결 난제들의 빗장이 올해 속속 열렸다. 현장소통시장실 운영 등을 통해 대구의 현안 사업 및 민원에 깊숙이 파고들어 집중한 결과다. 산격지구단위계획을 폐지하기로 한 것을 비롯해 안심연료단지 폐쇄, 검단들 개발 방향 확정, 2'18 안전문화재단 설립 정상 추진, 도시철도 승강장 스크린도어 전 역사 설치 확정, K-2 공군기지 이전 및 이전터 개발까지 그동안 산적했던 대구의 해묵은 현안과 민원들이 하나 둘 해결됐다.

◆산격지구단위계획 폐지

오랫동안 개발이 지연돼 온 산격지구단위계획과 관련, 그동안의 여건 변화 및 주민 요구를 반영해 올 4월 산격지구단위계획 폐지를 결정했다. 시는 지난 2010년 유통단지와 연계한 상업'업무'유통 기능의 복합단지로 개발하기 위해 북구 산격'검단동 일대 36만여㎡ 규모의 산격지구단위계획을 세우고 올해부터 2020년까지 개발하려 했다. 그러나 기존 공장들의 이전 및 증'개축 불가, 부동산 거래 실종 등을 이유로 지구단위계획을 폐지해달라는 주민들의 집단 민원이 이어지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폐지를 결정하게 됐다.

◆안심연료단지 폐쇄

1971년 안심연료단지가 조성된 후 연탄'시멘트공장에서 발생하는 먼지 등 피해로 사업장 이전을 요구하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지가 상승, 개발사업 추진 주체 부재 등의 이유로 업체 이전 문제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한 건강영향조사에서 진폐증(22명), 만성폐쇄성질환(145명) 등 확진 환자들이 나오는 등 주민 건강이 위협받자 시는 현장소통시장실 등을 통해 이전'폐쇄 등을 약속했다. 이후 올 4월 안심연료단지 폐쇄를 결정하고 안심지구 도시개발사업 개발계획을 수립하면서 안심지구 도시개발에 들어가게 됐다.

◆검단들 개발 방향 확정

시는 올 2월 검단들을 종합유통단지와 검단산업단지, 금호강 수변 공간을 연계한 도시형 첨단복합산업 단지(110만㎡)로 조성하는 내용의 개발 방향을 확정했다. 검단들은 기존 검단산업단지 북쪽 경부고속도로와 금호강 사이에 입지한 도심 내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으로 시가 다각도로 개발 구상을 해왔지만 적합한 개발 방안을 찾지 못해 난개발 방지를 위해 지난 2013년 2월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 3년간 개발행위 허가를 제한해 왔다. 그러나 시는 더 이상 개발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주거'산업'문화'레저'스포츠가 어우러진 복합단지로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2'18 안전문화재단 설립 정상 추진

2003년 2월 18일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화재 참사 발생 후 12년 만에 피해자 단체 간 합의가 성사돼 추모사업을 주도할 재단 설립을 정상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가칭 '2'18 안전문화재단'은 대구지하철참사희생자대책위원회, 2'18 대구지하철참사유족회, 부상자가족대책위원회, 비상대책위원회 등 피해자 단체가 모두 참여하는 재단으로 올 2월 대구시의 중재를 통한 피해자 단체 간 합의로 재단 설립의 길이 열렸다. 지금까지는 이사진 구성 문제로 피해자 단체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대구지하철 화재 사고 관련 재단이 설립되지 못했다. 2'18 안전문화재단은 재난 피해자들을 위한 장학 및 안전복지사업, 연구'기술지원사업, 추모공원 조성 등을 추진하게 된다.

◆스크린도어 전 역사 설치 확정

도시철도 스크린도어는 선로 투신, 추락 등 승강장 안전사고 예방은 물론 분진 등을 줄여 승강장의 쾌적성을 높이고 화재 시 연기 확산 등 피해를 줄이는데 필수적이다. 이에 시는 대구도시철도 전 역사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려고 했지만 국비 등 예산 확보 문제로 2005년부터 지금까지 59개 역사 중 10곳에만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올해 국비 등 예산 확보에 성공하면서 단계적으로 스크린도어를 설치할 수 있게 됐다. 시는 2017년까지 국비 735억원 등 총 1천225억원을 들여 도시철도 1'2호선 49개 역사의 승강장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할 계획이다.

◆도심 군사시설 이전 및 이전터 개발

K-2 공군기지 이전과 캠프워커 헬기장 반환 등 도심 군사시설 이전 및 이전터 개발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지난해 5월 K-2 이전 건의서 제출 후 공군 및 국방부와 진행해 온 협의를 모두 마무리하고 협의 내용을 반영한 이전 건의서 수정안을 지난달 국방부에 제출했다. 이에 국방부가 자문위원 검토 및 평가위원회를 열어 사업계획의 적정성을 평가한 뒤 사업 시행을 최종 확정하면 내년부터 후보지 선정 절차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전 건의서 수정안엔 K-2 이전 사업 시행 및 재원 조달 방안, 종전 부지 활용 계획, 신기지 이전 지역 지원 계획 등을 담고 있다. 또 시는 반환 예정인 캠프워커 헬기장 및 활주로 부지 매입 작업도 마무리하고 반환 부지 내 시설물 이전 공사를 준비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쉽게 해결되지 않았던 민원이나 현안 사업들을 올해 상당수 해결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그러나 동물원 이전이나 취수원 이전 등 골이 깊은 난제들이 여전히 적잖이 남아 있는 만큼 이들 사업도 엉킨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것처럼 해결할 수 있도록 더욱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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