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으로 올해 대구에서 금연에 도전한 사람은 1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늘었지만 대부분 '작심삼일'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 10월 현재 8개 구'군 보건소의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인원은 2만5천30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7천386명)에 비해 45.5% 증가했다. 이 가운데 6개월 이상 금연에 성공한 인원은 지난해 35.2%보다 다소 높은 37.7%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금연자 수는 늘었지만 각종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성공률을 보이진 못한 셈이다.
금연클리닉 등록자 수는 1월에는 8천455명이었지만 2월 들어 2천745명으로 줄었고, 5~10월에는 1천 명대를 맴돌았다.
금연 성공률은 구'군마다 차이가 났다. 동구와 수성구, 북구, 달성군의 경우 6개월 금연 성공률이 지난해보다 12~20%포인트가량 올랐지만, 서구와 남구, 달서구 등은 지난해보다 8~12%p가량 떨어졌다. 특히 서구(26.4%)와 남구(25.1%), 달서구(30.1%)는 대구시내 전체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금연치료 지원 사업 참가자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정부는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8~12주간 주 6회 이내 상담과 금연치료 의약품 또는 금연보조제 투약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건강보험공단 대구본부에 따르면 대구경북 흡연자 56만9천282명(건강검진 때 흡연 여부 기록 기준) 가운데 지원 사업에 참여한 이는 2만766명으로 전체 흡연자의 3.6%에 그쳤다. 남구와 수성구는 참여비율이 6%로 전국 최고 수준이었지만, 구미와 울진, 영덕 등은 2%에 그쳤다.
그마저도 지원사업 참여자 10명 중 7명은 중도에 치료를 포기했다. 전국적으로 프로그램 참여자 16만2천10명 가운데 중도 포기자는 67.7%인 10만9천693명이나 됐다. 중도 포기자의 대부분은 진료상담을 두 차례 받는데 그쳤다.
금연치료 지원사업 참여자들은 97%가 약물 처방을 받았다. 이 중 76%가 바레니클린(챔픽스) 처방을 받았고, 부프로피온은 21%를 기록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금연치료제에 대한 비용 부담과 금연 분위기 퇴조 등으로 참여율이 낮았다"면서 "참여자의 본인 부담률을 낮추고 의료기관의 금연치료 상담수가를 상향 조정하는 등 활성화를 위한 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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