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는 다릅니다' '일하고 싶습니다'
15일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내년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이날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새누리당 수성갑 당협위원장)와 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사무실 외곽에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두 예비후보의 사무실은 범어네거리 남동쪽 빌딩에 붙어 있다. 현수막에는 두 사람의 사진과 톡톡 튀는 내용의 캐치프레이즈(표어)가 경쟁적으로 적혀 있다.
총선 예비후보들이 캐치프레이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공약이나 자극적 메시지를 담은 캐치프레이즈는 유권자들에게 후보의 인지도를 높이거나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고, 심할 경우 선거전의 판세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김 전 지사의 캐치프레이즈는 '김문수는 다릅니다'로 잡았다. 김 전 지사는 약속을 안 지키는 정치인과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 같은 캐치프레이즈를 선택했다.
그는 "3선 국회의원을 하는 동안 '약속 잘 지키는 정치인 1등' '일 잘하는 정치인 1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고향 대구에서 초심으로 다시 시작하겠다. 대구 경제를 살리고 청년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부겸 전 새정치연합 의원은 '일하고 싶습니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다. 김 전 의원은 일하는 정치를 만들자는 의미를 담고 19대 총선'대구시장 선거에 이은 3번째 도전에서 자신을 당선시켜달라는 호소를 담았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정치가 앞장서 일을 해야 경제가 살아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대구 정치도 경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만 전 동구청장은 '의리와 뚝심의 이재만, 동구와 대통령을 지키겠습니다'와 '지역일꾼이 나랏일도 잘한다'로 정했다. 이 전 청장은 "저의 이미지와 캐릭터가 의리와 뚝심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지역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정태옥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의 캐치프레이즈는 '이제 대구의 중심은 북구입니다'로 했다. 정 전 부시장은 "낙후된 북구의 개발을 가속화시켜서 대구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배영식 전 의원은 '배영식은 중남구의 119이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다. 배 전 의원은 "주민들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간다는 의미"라고 했다.
조영삼 전 새누리당 중앙당 수석전문위원은 '정치혁신! 젊은 북구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사용했으며 송종호 전 중소기업청장은 '대구경제의 생명줄, 성서를 살리겠습니다'로 정했다.
대구 정치권 관계자들은 "캐치프레이즈는 후보의 약점을 가리거나 보완해 기존의 굳어진 이미지를 변신시키고 선거에서 감표요인을 제거해 당락의 변수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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