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섬유산업 융합에서 미래를 찾자] <5편·끝>-이(異)업종 사업 성과와 전략

15개 업체 창조융합직물 등 74개 제품 개발

올해 9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올해 9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텍스월드' 전시회에서 대구 섬유기업들의 우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제공

최근 산업계의 화두는 단연 '창조경제'다. 산업에서의 창조는 곧 융합을 말한다. 전통경제 개념에서는 '1+1=2'다. 그러나 창조경제에서는 '1+1=∞'다. 즉 산업과 산업의 융합, 기술과 기술의 융합을 통해 비즈니스 기회를 무한대로 확장하는 것이 곧 창조경제다. 대구 섬유업계에도 이런 공식이 적용되고 있다. 대구시가 지역 주력산업인 섬유산업을 창조 융복합산업으로 성장시키고자 올해 야심하게 추진하는 '이(異)업종 융합 사업'(이하 이업종 융합사업)이다.

◆이(異)업종 융합사업, 첫해 구체적 성과

이업종 융합사업은 올해부터 2019년까지 38억원을 투입해 의료산업, 자동차산업 등 타 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해 섬유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목표다.

내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역의 이업종 융합기술 개발을 위한 창조기업협의회 운영, 창조기술 국제콘퍼런스 개최, 국외 선진기업 견주기를 내용으로 하는 '융합형 창조기업 교류협력'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협의회 회원사에 대한 창조제품 개발지원, 지식재산권 확보, 창조기술 기획을 통한 '창조기술 레벨 업(Level up)'을 지원하고, 창조제품 발표회, 창조제품 상설 전시관 운영 등 '융합형 창조제품 브랜드 홍보'를 도왔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하 섬개연)이 조직한 창조기업협의회에는 지역 섬유업체 등 72개사가 참가하고 있다.

섬개연은 융합형 창조기업 교류협력을 위해 벨기에, 일본, 필리핀 3개국의 섬유산업 전문가와 국내 전문가를 초청한 가운데 지난달 초 창조기술 국제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창조기술 레벨 업을 통해서는 15개 기업에 창조 신제품 지원사업과 창조융합 제품개발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자동차 내장재 개발(TEXQUEST), 해양 스포츠용 직물 개발(하진텍스), 충격 분산 장치용 고성능 하이브리드 보호복 제품 개발(㈜신흥), 부력 기능이 탁월한 국방용 백 팩 개발(㈜부성텍스텍) 등 의류용 직물 생산기술을 활용해 자동차, 해양, 국방용 등 타 산업과의 융합 제품 개발을 진행했다.

㈜앤디아이 등 5개 업체는 창조 신제품 사업을 통해 직물 12점, 편물 3점을 개발했고, 부성텍스텍 등 10개 업체는 차별화 소재 4점, 창조융합직물 40점, 창조 완제품 15점 등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올해 9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 섬유 전시회인 '텍스월드'와 중국 상해에서 열린 '인터텍스타일' 전시회에 참가, 이업종 융합사업의 성과물들을 선보였다. 부성텍스텍은 생활용, 산업용 제품으로 상담을 주도하면서 93만5천달러의 계약을 체결했고, 해원통상은 고기능성 화섬교직물과 친환경 기능성 직물을 대상으로 105만달러의 상담실적을 거뒀다.

◆내년에는 참여기업 100곳, '휴먼 웰 텍스' 분야 추진

대구시와 섬개연은 내년에 이업종 융합 비즈니스 기반 조성 사업 참여 기업 수를 100여 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업종 간 기술교류를 통한 창조융합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신흥의 조진원 소장은 "현재 인체 보호용의 산업용 제품을 개발 중"이라며 "이업종 융합사업을 통한 기술교류는 기업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부성텍스텍의 채철수 상무는 "이업종 융합사업을 계기로 보호용, 국방용으로의 전문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 앞으로 중견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시와 섬개연은 이업종 융합사업 2년차인 내년에는 의료'자동차'IT 등 타 산업분야의 지원기관인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경북그린카 부품진흥원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융합기술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선도기술 기획사업으로는 기능성 섬유와 메디컬을 융합해 인체질병 및 질환을 완화시키거나 개선할 수 있는 '웰니스 텍스타일'(Wellness Textile) 분야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제품 지원사업 부문에서는 실용성이 있는 12개 이상의 창조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지역 섬유소재가 자동차, 의료 등의 핵심 부품소재로 사용돼 내수 및 외국으로 수출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섬개연의 문혜강 원장은 "내년에는 메디컬, 자동차, IT 산업과의 융합을 위한 이업종 융합 클러스터를 구성함으로써 지역 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김영기 섬유패션과장은 "이업종 융합사업은 지역 섬유업계와 섬유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의류'생활, 의료용, 산업용, 국방용 등 지역 산업계 전체가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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