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원전 건설과 관련해 울진군과 합의한 8개 대안사업비(2천800억원)에 대한 울진군의 사업계획이 속속 구체화되고 있다. 그러나 울진군이 당초 계획했던 종합체육관 건설을 포기하는 대신 골프장 조성사업에 신규 투자 계획을 세우면서 사용처의 적정성 여부를 놓고 주민 반발이 거세다. 3면
울진군에 따르면 한수원으로부터 대안사업비로 올해 1천800억원을 지원받았고 나머지 1천억원은 내년 상반기 중에 받기로 하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 군의회에 예산 의결을 요청한 상태다. 군의회에 제출된 대안사업 예산은 북면장기개발계획 시행(사업비 460억원), 왕피천대교건설(490억원), 울진 지방상수도 확장(510억원), 교육 분야(330억원), 울진의료원 확장 및 장비 현대화(510억원) 등 5개 사업, 2천300억원 규모이다. 2개 사업은 한수원 휴양소'연수원 건립과 신한울원전 건설 및 지역 고용창출사업으로 한수원이 부담해야 될 몫으로 군의 사업 예산과는 무관하다.
논란의 초점은 당초 8개 대안사업에 포함된 울진종합체육관 건립(사업비 500억원)사업을 포기하고 대신 골프장에 2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대목이다. 군은 종합체육관 건립비 대신에 울진읍국민센터(100억원), 울진스포츠센터(100억원), 원남골프장 조성사업(200억원), 예비비(100억원)로 예산 500억원을 편성해 군의회에 제출했다. 그동안 울진군이 대안사업비 2천800억원을 확정된 8개 대안사업에 국한해 사용하겠다고 일관된 입장을 밝혀놓고도 종합체육관 건립건은 슬그머니 빼버린 것이다. 이에 대해 울진군 김영중 경제과장은 "지역마다 무차별적으로 대안사업을 요구할 가능성이 작지 않아 8개 사업으로 못을 박았으나 종합체육관 대신 스포츠시설 확충이 시급해 변경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남골프장 조성사업에 200억원을 편성한 부분은 지역민들의 반발에 직면해 있다. 원남골프장 조성사업은 현재 민간사업자 공모를 받는 단계로, 자격을 구비한 민간투자자가 없을 경우 군이 골프장을 건설해 직영하기 위해 예산을 편성했다고 군은 밝혔다. 일부 인사들은 "원전 건설 대안사업비로 특정 계층만 이용하는 골프장을 건설하겠다는 울진군의 발상이 한심하고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또 종합체육관 건립사업 변경 여파로 한울원전 인근 지역이지만 8개 대안사업지구에 포함되지 않은 죽변면에서는 대안사업 변경을 강력 요구하고 있다. 죽변면이 선거구인 김창오 울진군의원은 군 행정감사를 통해 "죽변면 종합실내체육관과 노인복지관 건립, 죽변중고 교직원 사택 건립 등이 대안사업에 포함되지 않으면 8개 대안사업 예산을 삭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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