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뇌과학은 영상진단기기의 발달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 중심에 MRI(자기공명영상)가 있다. MRI는 우리 신체 모든 부분에 이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뇌질환 진단에 가장 많이 활용된다. 우리 뇌에는 여러 질환이 있지만, 그중에서 뇌졸중과 치매에서 MRI의 역할을 이번 장에서 정리해 본다.
◆뇌 속의 위험인자 뇌졸중
뇌졸중은 예로부터 한의학에서 중풍이라 불렀다. 서양에서도 벼락 치듯이 갑자기 증상이 온다고 'stroke'라고 했다.
뇌졸중에는 흔히 뇌경색이라고 하는 허혈 뇌졸중과 뇌출혈을 보이는 출혈 뇌졸중이 있다. 뇌졸중은 뇌 병변의 침범 부위와 심한 정도에 따라 두통, 어지럼증 등 가벼운 증상에서 운동장애까지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뇌경색의 황금 시간(golden time)은 3시간 이내이며 6시간 경과 시 치료 성공률이 급격히 떨어진다. 그래서 황금 시간 내에 막힌 혈관을 뚫어 주어야 후유증 없이 치료할 수 있다. 결국, 빠른 진단이 치료의 매우 중요한 요소인 셈이다.
최근 MRI는 DWI(확산강조영상)를 이용해 작은 혈관의 경색을 한 시간 이내에 진단할 수 있을 만큼 발전했다.
또 MRI는 급성 뇌경색 진단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스캔 방법을 이용해 뇌의 위축, 뇌의 변성, 지나간 뇌경색의 흔적 그리고 작은 출혈이라도 찾아낼 수 있다. 급성 뇌경색이나 지나간 뇌경색이 있는 환자는 MR 혈관촬영을 추가 검사해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힌 부위와 정도를 알아내어 뇌졸중의 예방과 치료방침의 결정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MR 혈관촬영은 뇌동맥 꽈리의 진단에도 이용되는데, 동맥 꽈리는 뇌동맥 일부에 결손이 생겨 그 부분이 돌출한 꽈리모양으로 불거져 나오는 것이다. 주로 혈관의 큰 분지부에서 발생하는데 혈관벽이 매우 얇고 구조적으로도 정상 혈관과 달라서 쉽게 터질 우려가 있다. 만약 아무런 증상 없이 지내다 터지게 되면 지주(거미)막 출혈을 만들어 환자가 위중한 상태가 될 수 있고 심각한 후유증이 남는 뇌 안의 폭탄이라 할 수 있다. 요즘은 뇌혈관 꽈리 기술의 발달로 비교적 안전하고 수월하게 치료해 꽈리가 터지는 것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뇌졸중의 예방은 잘 알려진 대로 건강한 생활습관과 더불어 대사성 질환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을 치료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또 흡연은 심장 등 몸 전체에 해로울 뿐만 아니라 뇌에는 치명적일 수가 있어 금연이 필수다.
◆치매와 영상의학
치매는 후천적으로 기억, 언어, 판단력 등의 인지 기능이 감소해 일상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임상 증후군을 말한다. 치매에는 알츠하이머병이라 불리는 노인성 치매와 중풍 등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혈관성 치매가 있다. 그외 다양한 원인에 따른 치매의 종류가 있다. 남녀구분 없이 중장년이나 노년층에서 주로 나타난다. 주요 증상으로는 기억력 저하, 인지기능 장애, 인격장애 등을 유발한다. 현대사회에서 치매는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고 있으며, 가족 구성원에게도 심리적, 경제적 부담을 주는 무서운 질환이다.
치매에서 영상진단의 역할은 수두증, 뇌혈종, 감염이나 대사질환 또는 종양을 진단해 치매의 원인을 밝히는 것이다. 그리고 MRI는 뇌실질의 위축이나 뇌 기능이 떨어지는 형태를 보여주어 치매를 분명하게 진단할 수 있다.
뇌 위축은 치매를 나타내는 잘 알려진 소견이고, 특히 측두엽의 안쪽에 있는 해마 부위가 치매와 연관이 깊어 해마의 변성과 위축은 치매를 진단하는 데 중요한 증거로 이용되고 있다. 측두엽과 함께 두정엽, 전두엽의 위축을 동반하는 형태의 치매도 있어 치매 진단과 치료방향 결정에 MRI는 유용한 검사이다. 영상소견 중에서 뇌 회백질의 변성은 치매를 예견할 수 있는 소견이다. 그런데 MRI 검사에서 쉽게 변성 정도와 부위를 진단할 수 있어 임상에서 많이 이용된다. 회백질 변성은 경증, 중등증 그리고 중증으로 3단계로 구분한다.
경증의 회백질 변성이 노인층에서는 정상으로 볼 수 있어 염려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중등증이나 중증일 경우는 예방과 치료가 필요하다. 요즘은 초로기 치매 발병률이 두 배 이상 증가하는 추세로 40세 이전에 회백질 변성이 있으면 드러나지 않은 질환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진단과 치료를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또 MRI를 통해 보이는 뇌의 작은 구멍인 열공이 많을수록 치매의 가능성이 크니 주의와 치료가 필요하다.
치매를 촉진하는 질환으로는 뇌졸중과 마찬가지로 고혈압, 당뇨병과 고지혈증 등이 있다. 그리고 흡연과 같은 습관도 위험요소이다.
서경진 닥터스영상의학과 서경진 원장은 "뇌졸중의 빠른 진단은 완치 또는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MRI와 MR 혈관촬영이 여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치매는 영상으로 진단과 예측을 할 수 있다"라면서 "예방과 치료를 위해 MRI 검사가 많은 정보를 제공해 고위험 환자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도움말 서경진 닥터스영상의학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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