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직업이 많아지면서 다리의 혈관이 튀어나오거나 푸른색으로 보이는 하지정맥류가 많이 생기고 있다. 일반적으로 하지정맥류는 노년층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병으로 알려졌지만, 요즘은 다리 맵시를 돋보이게 해주는 스키니 진이나 레깅스 등을 착용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젊은 세대들에게도 자주 발견되곤 한다. 대구기독병원은 흉부외과 전문의가 직접 진료해 수술과 고주파 치료를 동시에 진행해 치료에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하지정맥류의 진단과 증상
다리에 혈관이 보기 싫게 도드라진다고 무조건 하지정맥류는 아니다. 말초동맥폐쇄, 허리디스크 탈출증, 심부정맥혈전증 같은 질환도 하지정맥류와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다리가 자주 붓거나 10분만 서 있거나 걸어도 다리에 무거움을 느끼고 쥐가 나는 경우, 종아리나 발바닥이 당기거나 저린 등의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다리에 피부병이 생겨 잘 낫지 않는 경우라면 모두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볼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정맥의 판막이상으로 발생한다. 우리 몸의 다리 혈관은 표피정맥과 심부정맥으로 나뉘게 되는데, 정맥의 판막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표재정맥의 역류가 일어나서 혈류가 정체되고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상태가 하지정맥류이다. 특히 스키니 진이나 하이힐 등의 패션 아이템은 근육의 활동을 저하하고 정맥 내 혈액의 정체시간을 증가시켜 혈액 역류를 방지하는 판막에 과부하를 주게 된다. 다리가 무겁고 자주 피로하고 혈관이 튀어나오는 것 같은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고 초음파검사를 통해 역류 여부와 다른 질병이 있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필요에 따라 CT 등 추가검사를 해야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하지정맥류의 증상은 어떻게 나타날까? 표피 정맥이 점점 굵어져서 흔히 말하는 힘줄이 튀어나온 것 같은 모양이 보인다. 이러면 외관상으로도 보기 흉하지만, 피가 정체되어 다리가 무겁고 쉽게 피곤해지며 일부에선 관절염, 신경통과 유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하지정맥류를 치료하지 않고 장기간 내버려두면 점차 돌출된 표피 정맥의 범위가 넓어질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에는 다리 혈액순환에 장애를 가져와 피부염, 궤양, 피부 괴사가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정맥류 치료 방법
하지정맥류를 치료하는 흔한 방법의 하나가 압박스타킹 착용이다. 보통 하지정맥류로 고생하는 환자들은 노출이 많은 의상을 즐겨 입는 여름에 병원을 찾는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증상이 특별히 심한 경우가 아니면 여름에 치료를 잘 권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수술 후 압박스타킹을 착용해야 회복과 통증 경감, 부종 및 출혈 방지 등의 효과가 있어서이다. 그런데 여름에는 더위로 압박스타킹 착용에 불편함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의사들은 하지정맥류 수술이나 시술 후 2~4주가량 압박스타킹 착용을 권고하고 있고 가벼운 증상에서는 수술 없이 압박스타킹 착용만으로도 치료 효과를 보는 때도 있으니 겨울철 치료에 집중하는 게 좋다. 또 다른 치료법 중에 경화요법도 있다. 비교적 가는 하지정맥류나 모세혈관 확장증, 망상정맥 등은 경화요법이 우수한 효과를 보인다. 외래진료로 10분 이내에 짧은 시간 안에 간편하게 시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교적 굵은 정맥에는 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최적의 치료법
여타 치료방법으로도 효과를 보기 어려울 때는 전통적인 수술이 해법이 될 수 있다.
전통적인 수술은 표피 정맥 중 중요한 혈관인 대복재정맥이나 소복재정맥을 심장과 가까운 부위에서 묶어주고 문제가 되는 혈관을 완전히 몸 밖으로 꺼내주는 기법을 사용한다. 이게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확실한 방법이다. 보행성 정맥 적출술은 눈에 보이는 나머지의 튀어나온 혈관을 제거해주는 전통적인 방법이다.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해주는 방법으로 오래전부터 쓰였다. 이 방법은 아직도 가장 확실한 방법의 하나며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 비용도 저렴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척추마취를 해야 하므로 그에 따른 합병증 가능성과 수술 후 통증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여기에 고주파치료도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치료 방법이다. 고주파치료는 혈관 내로 가는 철사처럼 생긴 카테터를 집어넣어 열에너지를 이용해 혈관을 폐쇄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수술과 거의 똑같은 효과를 낼 수 있으며 국소마취로 시술 가능해 그에 따른 합병증이 적다. 게다가 통증도 훨씬 경감되는 방법이다. 시술 시간도 짧고 회복도 빠르지만 비용이 수술보다 더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다.
사실 하지정맥류에서 무조건 가장 좋은 치료란 정해져 있지 않다. 하지정맥류가 어느 정도 심하냐에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개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치료법 결정을 해야 올바른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역류가 있으며 육안상 힘줄이 튀어나와 수술이 필요할 것 같은 환자에게는 '수술+경화요법' 또는 '고주파치료+보행성 정맥 적출+경화요법'이 가장 표준화된 치료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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