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초기단계 산업인 생물로부터 영감을 얻어 문제를 해결하는 생물 영감'모방을 통한 자연중심 기술인 '청색기술' 중심지로 올라서기 위한 계획을 잡았다. 청색기술을 연구하는 전문센터를 유치해 경북을 청색기술 거점으로 키우는 시도에 소매를 걷어붙인 것이다.
경북도 김현기 행정부지사는 "청색기술은 초기단계 산업이지만 미래 새로운 먹을거리와 신산업 육성 분야로 주목받고 있어, 경북도가 이에 대한 선점에 나서고 있다"면서 "도는 앞으로 청색기술 모델과 다양한 프로세스 요소들을 연구'발전시켜 융합산업화로 연결, 부가가치를 이끌어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의 컨설팅 전문기관인 FBEI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청색기술 시장은 2025년까지 3천500억달러, 전 세계 시장은 약 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 경우 향후 5년간 500억달러 규모로 시장이 커지고, 일자리도 35만 개 이상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색기술 거점화 위한 정책협의회와 기본 구상용역 추진
경북도는 청색기술의 융합산업화를 거점 지역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 14일 대구경북연구원에서 관련 전문가와 교수, 연구원, 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청색기술의 산업화를 위한 정책협의회'를 열었다.
이날 정책협의회에서는 청색경제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청색기술 융합산업화센터 설립 방안을 비롯해 지역 내 대학과 연계한 지식 클러스터 구축, 산업기술 적용에 따른 국내'외 정보 및 자료 수집을 위한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의견이 협의됐다. 이 외에도 국내'외 청색기술 교류 및 기술교육, 청색기술 단기'중장기 R&D 개발, 친환경 및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글로벌 청색경제 허브 역할 수행 등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어졌다.
이를 위해 도는 '청색기술 융합센터구축 기본구상'에 관한 연구용역을 지난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추진하고 있다. 주요 연구내용으로는 ▷자연모방 신물질'재료(biomimetics)와 생태도시'건축기술 ▷벼룩'잠자리의 탄력성을 모방한 탄성 신물질, 거미불가사리를 활용한 광통신기술, 친환경도시계획 기술과 친환경 건설'건축 기술 ▷청색기술 융합사업화 지원센터 운영 ▷ 기업을 대상으로 한 청색기술 융합사업화, 청색기술센터 인증 및 육성과 인력양성 ▷ 청색기술 제품, 서비스 인증기구, 관련 전문대학원 설립'운영 등이다.
도는 이번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청색기술을 산업화해 돈이 되는 사업으로 연계하는 역할은 물론 향후 경북도의 신미래 전략 주요 과제 중 하나인 '창의지식 경제특구' 과제로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국'내외에서 응용되는 청색기술
일본 신칸센은 고속 운행에 따른 소음 해결을 위해 물총새의 길쭉하고 날렵한 부리와 머리를 본떠 열차 앞부분을 디자인했다. 짐바브웨에 있는 세계 최초의 자연 냉방 건물은 흰개미의 둥지를 모방한 설계로 한여름에도 22℃ 안팎을 유지한다. 스웨덴의 한 건축가는 얼룩말의 흰 줄무늬와 검은 줄무늬의 온도 조절 기능에 착안한 건물을 지어 에너지 절약에 성공했다. 이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자연에서 나온 청색기술을 응용해 개발된 것이다.
이 밖에도 여러 분야에서 청색기술이 구상되고 있다. 섬유분야에서는 연잎 효과를 이용한 섬유산업, 거미줄을 이용한 거미실크, 모르포나비의 훈색을 이용한 모르포텍스, 솔방울의 온도 습도에 따른 반응을 이용한 운동복 등 다양하다.
접착제 분야에서는 도마뱀붙이의 나노 발판을 이용한 나노 접착제, 홍합의 접착성 단백질을 이용한 습식 접착제, 담쟁이넝쿨을 이용한 의료용 접착제가 있다.
벼룩, 잠자리의 탄력성을 모방한 탄성이 좋은 신물질, 거미줄의 단백질을 인공 합성한 신물질, 전복껍질의 구조를 이용한 방탄소재, 흡열동물의 침 속 화학물질을 이용한 의약품, 완보동물(물곰)의 특수물질을 이용한 극한 환경용 물질도 있다.
나미브 사막의 풍뎅이를 이용한 물 제조, 모르포나비를 이용한 인공 오팔, 거미 불가사리를 활용한 광통신 기술, 탄소동화작용에서 착안한 인공 광합성 등은 자연의 물리적, 화학적 특성에 활용되고 있다.
경북도 미래전략기획단 관계자는 "앞으로 나노, 생명공학, ICT, 로봇, 재료 등 각 분야에서 자연 중심 기술이 융합형 기술로 재탄생'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청색기술은 생태학, 생명공학, 정보통신기술, 로봇기술, 재료기술, 기계기술, 물리, 화학, 지질학 등 모든 분야에서 융합한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청색기술=생물체에서 영감을 얻어 문제를 해결하거나 생물을 본뜨는 생물 모방을 통한 자연 중심 기술. 사후 대책의 성격이 강한 '녹색기술'과 차별화되는 '청색기술'의 목표는 생물의 구조와 기능을 연구해 경제적 효율성이 뛰어나면서도 자연 친화적인 물질을 창조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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