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 미학이 뭘까?

어떤 것이 아름다운(미적인) 것인가 아닌가를 구별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표상을 지성에 의해 인식하기 위해 객관에 관계시키는 것이 아니라, 상상력에 의해(아마도 지성과 결합돼 있는) 주관 및 주관의 쾌 또는 불쾌의 감정에 관계시킨다. 그러므로 취미 판단은 인식 판단이 아니며, 그러니까 논리적이 아니라, 미감적/감성적이다. 미감적/감성적이란 그 규정 근거가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칸트, 판단력비판, 백종현 옮김, 아카넷 193쪽-

오늘은 황당한 이야기 시리즈 중의 하나인 미학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해 보자.

요즘 방송에서 자주 접하는 말 중에 미학(美學, Aesthetic)이라는 말이 있다. 느림의 미학, 자연의 미학 등 미학이 자주 나온다. 그런데 미학이 뭐냐고 개인적으로 질문을 해보면 별별 황당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미학이란 간단히 요약하자면 절대미(絶對美)와 절대선(絶對善)에 관한 이야기이다. 왜 미학이 예술이 아니고 선(善)이냐고? 미학이란 인간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완벽한 세상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신의 정신을 세상에 구현하는 것이 미학이라는 말도 나온다. 미학이 이렇게 궁극의 선을 추구하다 보니 예술과 동떨어진 윤리학이냐는 질문도 나온다. 예술도 궁극의 미(美) 즉 선(善)을 추구한다. 그냥 표현이 좀 차이가 나지 이 세상이 아닌 저 너머의 피안(彼岸)을 바라본다는 사실에는 동일성을 지닌다는 이야기이다. 좀 어렵지만 미학의 가장 큰 관심이 미 즉 선을 추구한다는 것은 알았을 것이다. 그럼 예를 들어보자, 진중권이라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학교에서 미학을 전공했다. 그런데 매번 시사토크쇼에 나와서 정치 비평을 하고 있다.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왜 미학을 즉 예술을 평해야 할 사람이 정치 비평을 하고 있냐는 의심이 절로 든다. 그는 미학자의 입장에서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그리고 교육 등의 상태가 진정한 미의 상태 즉 절대선의 상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치비평을 하는 것이다. 이것을 인정 못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자신이 모른다고 자신이 모르는 것은 틀렸다고 이야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미학은 인간의 정신 속에 들어 있는 절대선을 찾아가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지성과 이성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예술이라는 표현 방법을 통해서 찾아가는 것이다. 우리의 다음 세대가 더욱 밝은 대한민국에서 살기를 바란다면 미학이 필수 교과가 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자를 양성하는 '교육도시 대구'가 대한민국의 중심에 우뚝 서려면 미학을 교육하여야 한다는 결론이 저절로 나온다. 그리고 미학을 몸으로 직접 체험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이 예술이다.

테너'카바레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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