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서 있거나, 하루 종일 앉아서 정신없이 일을 하고 나면 다리가 붓고 아파온다. 매일 서서, 혹은 앉아서 일하는 팍팍하고 힘든 일상들이 반복되다 보면, 어느 틈엔가 다리는 푸르스름한 혈관들이 비치기 시작하고 튀어나오기 시작한다. '하지정맥류'가 시작된 것이다.
◆전체 인구 20%가 하지정맥류
다리에 핏줄이 울룩불룩 튀어나와 보이는 하지정맥류는 전체 인구의 약 20% 정도가 발병하는 흔한 질환이다.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지는 중년부터 많이 발생하고 유전적인 요인, 과도한 운동이나 직업적인 원인, 출산으로 인해 정맥이 늘어나 발생한다. 늘어난 정맥은 정맥의 순환장애를 유발하게 되지만 정맥류의 증상은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아니라면 비교적 증상이 경미해 방치하는 탓에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정맥류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다리가 오후로 갈수록 무거워지면서 붓고, 밤에 다리가 저리고 아파 잠을 설치거나 쥐가 나는 것 등이다.
정맥류는 병이 진행되면서 혈전성 정맥염, 출혈, 색소의 침착으로 인한 착색, 치유되지 않는 피부궤양, 심부정맥 혈전증, 만성 정맥 기능 부전, 폐색전증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초기에는 늘어난 혈관으로 인한 미용적인 문제만 있어 보이지만, 이때 제대로 된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점점 혈관이 늘어나는 속도가 가중되어 나중에는 치료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도 많다.
◆타이트한 옷, 롱부츠 피해야
정맥류를 예방하려면 장시간 서 있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앉더라도 골반이나 다리가 심하게 꺾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타이트 한 옷이나 롱부츠 등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직장에서는 굽이 낮은 신발로 갈아 신어 근육의 긴장을 피하고, 다리를 꼬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다리를 틈틈이 쉬게 하고 주물러 주거나, 발목을 위아래로 당겨주는 운동을 하면 정맥류 발생을 줄이면서 다리의 피로도 줄일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
만약 혈관의 돌출이 시작되었다면 장시간 걷거나 다리에 과도한 힘을 주는 운동을 택하는 것보다는 짧은 시간 동안 걷고 충분히 쉰 후 반복하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수압의 도움을 받는 아쿠아 운동도 추천할 만하다.
정맥류는 사람에 따라 아주 미세한 혈관의 병변에서 굵은 혈관의 병변까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어떠한 양상의 정맥류인가에 따라 치료의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그러므로 정확한 분석을 통해 환자 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최적의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핵심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정맥류를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경화요법, 초음파 가이드 혈관 경화요법, 상부 결찰 및 발거술, 국소절개 제거술, 레이저 정맥류 치료술, 의료용 고탄력 스타킹 등을 들 수 있다.
◆경화요법으로 치료 효과
기본적으로 정맥류의 가정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이지만 수술로 제거하기 힘든 가는 혈관은 경화요법으로 그 진행을 늦추고 예방적인 효과에 함께 미용적인 효과도 볼 수 있다. 경화요법은 약물을 가느다란 주사기를 이용하여 혈관 내로 주입한 후 외부에서 압박을 가해주어 혈관의 내벽을 유착시켜 혈관을 없애는 방법이다. 특히 경화요법을 정확한 위치에 잘 주사한다면 다리가 무겁거나 오후에 들면서 다리가 붓고 아픈 증상들을 많이 교정할 수 있다. 그러나 영구적인 시술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흘러 경화제의 효과가 떨어지면 수년 후 다시 시술해야 하며 자칫 큰 혈관에 잘못 시행하면 정맥 혈전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수술적 요법으로는 상부 결찰 및 발거술, 국소절개 제거술 등이 있다. 상부 결찰 및 발거술은 정맥류가 일어난 정맥을 제거하는 수술인데 근본적인 치료이기는 하지만 절개 흉터가 남는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는 피부를 5㎜ 이하로 작게 절개해 정맥류가 일어난 혈관을 제거하는 '국소절개 제거술' 등 다양한 치료 방법들이 연구 개발되고 있다.
혈관 내 레이저 정맥류 치료술도 그 방법 중의 하나다. 레이저 정맥류 치료술이란 정맥 내에 머리카락 굵기의 광섬유를 넣어서 레이저를 정맥류 혈관에 쪼이는 방법이다. 레이저를 쪼이게 되면 혈관 내벽의 변형을 가져와 정맥 굵기가 줄어들고 혈액의 역류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오랜 시간 많이 진행된 정맥류나 구불구불한 부위는 광섬유를 이용하여 치료하기가 어렵다.
또 레이저 요법의 경우 고가의 비용을 부담해야 하고, 재발률이 수술에 비해 높은 것이 단점이다. 만약 이러한 치료를 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약물복용이나 의료용 고탄력 스타킹 착용으로 병의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고, 증상도 완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사용해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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