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세금이 붙기 전 휘발유 가격이 같은 양의 생수보다 더 싼 ℓ당 50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세금이 원래 가격의 2배가량 붙어 최종 소비자 가격은 1천400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휘발유 제품의 평균 세전 주유소 판매가(정유사 공급가)는 ℓ당 522.0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712.57원) 대비 17%, 2013년 12월(909.71원) 대비 44% 떨어진 것이다.
세전 주유소 판매 가격은 국제 휘발유 제품 가격에 정유사와 주유소의 비용 등을 더한 가격을 말한다.
대형마트에서 생수 500㎖ 1병이 350~400원인 점을 감안하면 1ℓ 기준 휘발유가 생수보다 더 싸진 것이다.
다만, 소비자는 이 가격의 175%에 달하는 세금을 더해 구입해야 한다.
2009년 이후 휘발유 1ℓ당 유류세 745.89원이 고정으로 부과되고 여기에 수입부과금 16원, 관세 8.3원, 부가가치세 143.58원 등 모두 913.77원에 달하는 세금이 붙는다. 결국 소비자는 주유소에서 1ℓ당 평균 1천435.80원에 휘발유를 구매하게 된다.
올 들어 국내 최고 휘발유값이 2천100원대를 기록했던 6월 4주차 당시 평균 세전 판매가는 638.70원으로, 여기에 세금 945.59원이 붙어 평균 소비자 가격 1천584.29원을 기록한 바 있다. 휘발유 공급가가 낮을수록 소비자가격 가운데 세금 비중은 높아지는 구조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12월 1주차를 기준으로 국내 세전 주유소 판매 가격(ℓ당 578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8개 회원국 평균(596.55원)보다 낮고 전체 국가 가운데 9번째를 기록했다.
뉴질랜드(782원)가 가장 비쌌고, 이어서 미국(캘리포니아주, 700원)이 2번째였다. 덴마크(662원)와 일본(613원), 벨기에(616원), 스페인(611원), 핀란드(593원), 스웨덴(583원) 등도 우리나라보다 세전 휘발유 가격이 비쌌다.
휘발유 1ℓ에 붙는 세금은 미국이 122원으로 가장 적었다. 이어 캐나다(331원)와 일본(596원), 뉴질랜드(705원), 폴란드(708원), 헝가리(755원), 스페인(808원) 등도 우리나라(878원)보다 세금이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프랑스(1천29원) 등 10개국은 우리나라보다 많은 ℓ당 1천원이 넘는 세금이 부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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