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의 탈당과 계파갈등으로 위기에 몰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혁신위원회가 마련한 국민공천제를 통해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 드리겠다. 비례대표를 포함한 모든 공천에서 아래로부터의 상향식 공천혁명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16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대표의 공천 기득권이나 계파패권적 공천은 발붙일 곳이 없을 것"이라며 당 분열사태에 대해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문 대표는 이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내년 총선을 치르고 나서 결과에 책임지겠다며 비주류의 사퇴압박을 일축했다. 문 대표는 중단 없는 혁신과 과감한 인적쇄신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문 대표는 "당을 빠른 시일 내에 일사불란한 총선 승리체제로 전환하겠다"며 "우리에게 아직 12척의 배가 남았다는 마음가짐으로 국민과 함께 끝내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의 발언은 지난 14, 15일 경남 양산 자택 구상 후 내놓은 당내 문제와 관련한 첫 공개 발언이다. 비주류의 대표직 사퇴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요구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 주도로 당을 총선 준비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다.
특히 문 대표는 강도 높은 인적쇄신을 예고했다. '비주류 솎아내기'라는 당내 반발에도 과감한 물갈이를 강행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친노 주류가 먼저 피를 흘릴 예정이다. 문 대표의 핵심 측근인 최재성 총무본부장이 이르면 17일 내년 총선 불출마 입장을 발표한다. 앞선 지난 10일에는 문 대표의 '복심 3인방'으로 통하는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 윤건영 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비주류의 '친노 패권주의' 공세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한편 정치권에선 제1야당의 상향식 공천 방침이 새누리당의 공천규칙 논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여야의 개혁'혁신 경쟁을 기대하고 있는 유권자들의 요구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오픈프라이머리를 주장해 온 김무성 대표에게 힘이 실리는 모양새가 됐다"며 "'전략공천'이 더욱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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