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7일 중국에서 송환된 강태용(54)에 대해 이틀째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전날 자정까지 조사한 데 이어 이날 오전 10시 대구구치소에서 강 씨를 불러 밤늦게까지 조사를 했다. 이를 바탕으로 검찰은 이날 오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8일 오후 예정돼 있다.
검찰은 강 씨에 대해 2조5천억원대의 금융 다단계 사기 행각과 100억원대의 회사 자금 횡령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강 씨는 검찰의 조사에 비교적 성실하게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희팔의 금융 다단계 사기 과정에서 강 씨의 역할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강 씨는 금융 다단계 업체의 행정부사장을 맡아 조직 관리와 배당금 지급 등을 관리 감독하고 투자처를 물색하는 역할을 맡았다.
100억원대의 회사 자금 횡령 부분도 주요 조사 대상이다. 금융 다단계 업체의 대구경북 총괄법인 ㈜씨엔, 경인지역 총괄법인 ㈜리브, 부산경남 총괄법인 ㈜챌린 등 3개의 핵심 법인 경영 실무를 총괄한 강 씨가 이들 회사 자금 100억원가량을 횡령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2008년 5월부터 경찰이 강 씨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자 해외 도피를 준비했고, 같은 해 7월부터 도피 자금을 마련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씨가 고교 동기인 A(54) 부장검사에게 준 2억7천만원도 횡령한 돈의 일부다.
검찰 관계자는 "금융 다단계 사기와 100억원 횡령 부분을 먼저 조사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뒤 나머지 혐의에 대해 광범위하게 수사를 벌일 계획"이라며 "비교적 순순히 질문 내용에 대해 진술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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