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재성 총선 불출마…文 '공천혁명' 힘싣기

새정치 '중진 용퇴론' 재점화…비주류 "공천학살 서막" 경계

새정치민주연합 최재성 총무본부장이 17일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 주류발(發) 인적쇄신의 신호탄이 쏘아올려졌다.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의원 탈당 이후 첫 공식 일성으로 '혁신을 통한 공천혁명'을 선언하며 정면돌파에 나선 바로 다음날 문 대표의 '신(新)복심'으로 떠오른 최 본부장이 불출마를 공식화, 여기에 힘을 실어주면서다. 문 대표가 한명숙 전 총리와 측근 등 친노 인사들에 대한 주변 정리에 이은 '후속타'인 최 본부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읍참마속 의지를 분명히 한 뒤 이제는 본격적인 물갈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주류발 인적쇄신'의 막이 본격 오르면서 비주류를 중심으로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문 대표는 비주류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최 본부장 카드를 고수할 때부터 최 본부장이 2012년 대선 국면에서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점을 높게 평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출마로 대변되는 '헌신'희생'을 키워드로 인적쇄신의 동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최 본부장은 이날 직접 다른 인사들의 '희생'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번 불출마 선언을 통해 자연스레 중진 용퇴론 등이 점화될 전망이다.

'신인 가산점 결선투표제' 등 당 혁신위 공천혁신안의 얼개 상당 부분이 최 본부장의 작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 본부장은 '문재인표 혁신' 드라이브의 선봉에 서왔다. 최 본부장은 스스로 총선 불출마를 통해 솔선수범했다는 명분을 기반으로 향후 문 대표의 혁신작업을 뒷받침하며 인적쇄신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당장 당 지도부는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석인 정책위의장과 함께 전략공천위원장, 비례대표세칙 TF(태스크포스)팀장, 공직후보자격심사위원장을 임명하며 공천 작업 관련 인선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비주류 측은 "이미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을 재확인한데 불과할 뿐"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도 "비주류 솎아내기가 시작됐다", "비주류 공천학살의 서막"이라며 극도의 경계감 속에 긴장하는 분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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