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역 의원 "미니 의정보고서 봐주세요"

명함 크기 휴대성 좋아 인기…송년회·경로당서 적극 배포, 박 대통령 사진 활용 마케팅

내년 총선 선거전이 개막한 가운데 대구 현역 의원들이 휴대가 간편한
내년 총선 선거전이 개막한 가운데 대구 현역 의원들이 휴대가 간편한 '미니 의정보고서' 등 각양각색의 의정보고서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내년 총선 선거전이 개막한 가운데 대구 현역 의원들은 휴대가 간편한 '미니 의정보고서'를 나눠주거나, 의정보고회와 당원대회 등을 개최하면서 '현역 프리미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경선룰이 정해지지 않은 데다 선거구 획정마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예비후보의 활동은 제한적이지만 현역 의원은 예비후보 등록을 않고도 총선 90일 전까지는 의정보고회를 자유롭게 개최할 수 있다.

최근에는 많은 사람을 동원하는 방식보다는 현장을 직접 방문해 유권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의정보고회가 인기다. 이에 따라 명함이나 포켓 크기의 의정보고서 제작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을 넣는 등 '박근혜 마케팅'도 활발하다.

이종진 의원(달성)은 의정보고회를 일상화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의정보고서를 지역구 내 가정에 우편으로 배포하는 방식을 벗어나 유권자 한 명 한 명에게 이를 직접 나눠주고 있다. 의정활동 중 틈만 나면 지역구에서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의정보고서를 배달하고 있다. 이 의원은 명함형 의정보고서를 대구에서 처음으로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이 의원은 송년회, 정기총회, 경로당 등 각종 행사에서 의정보고서를 나눠주고 있다.

권은희 의원(북갑)도 명함 크기의 의정보고서를 만들어 시간이 날 때마다 지역구에서 나눠주고 있다. 권 의원은 의정보고서 배포가 금지되는 1월까지 유권자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의정보고회 금지 시기가 임박한 1월 초에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의원도 있다.

서상기 의원(북을)은 최근 기존 의정보고서보다 작은 크기의 포켓형 의정보고서를 제작, 지역구에 있는 전통시장과 경로당에서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서 의원은 내년 1월 초 의정보고회도 열 계획이다. 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을 의정보고서에 넣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서 의원은 "박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에 국회로부터 협조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에서 예전에 함께 찍은 사진을 넣었다"고 말했다.

김상훈 의원(서구)은 주머니에 들어가는 크기의 포켓형 의정보고서를 만들었다. 기존의 의정보고서는 나눠주면 버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포켓형은 주머니에 쏙 들어가기 때문에 인기가 좋다. 김 의원은 지난달 의정보고회 성격의 당원교육대회를 열기도 했다. 700여 명의 당원이 참석한 당원교육에서 김 의원은 의정활동 상황을 동영상으로 보여주면서 의정보고회를 대신했다.

대구 정치권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의 경선룰이 정해지지 않은 데다 선거구 획정마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예비후보의 활동은 한계가 있다"면서 "반면 현역 의원들은 총선 90일 전까지 의정보고회를 자유롭게 개최할 수 있는 이점을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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