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일대 교통대란을 막기 위해 대구시가 마련한 대책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특히 달구벌대로뿐 아니라 이면도로의 차량 정체와 불법 주차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시는 지난 1월 교통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현대백화점 주변 교통 상황 파악과 원인 진단을 마친 뒤, 5월 해결 대책을 내놨다. ▷대체 주차장 확보 ▷백화점 주차료 인상을 통한 자가용 이용 억제 ▷교통 안내 요원 추가 배치 ▷백화점 앞 주말 U턴 금지 등이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대부분의 대책안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거나 시행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주차 비용 올려도 주말마다 주차장은 만차
백화점 진입 차량 억제를 위해 백화점 측은 주차 비용을 10분당 500원에서 1천원으로 2배 인상했고, 무료 주차시간을 1'2'3시간별로 3'5'10만원 구매고객에서 5'10'15만원 구매고객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백화점 이용객들에게 주차 비용 인상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19일 현대백화점에서 쇼핑을 한 정모(33'여) 씨는 "이곳뿐 아니라 백화점에 자가용을 이용해서 갈 때는 분명히 사야 할 물건이 있거나 무료주차권을 가지고 있을 때다. 설령 물건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주차비용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 같진 않다"고 했다. 실제로 19일 현대백화점 주차장은 여유 주차 대수가 없어 주차선이 그어져 있지 않은 곳에도 차량이 서 있을 정도였지만, 불과 100여m 떨어진 한 주차장은 3분의 1의 주차비(30분당 1천원)를 받고 있었지만 텅텅 비어 있었다.
◆운영되지 않는 대체 주차공간
주말과 공휴일에 이용할 수 있도록 백화점 건너편 빌딩에 120여 대 주차공간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이 주차장은 세일 등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만 운영되고 있었다.
19일 오후 1시가 되자 현대백화점의 본관 지하주차장은 물론 옥외주차장까지 여유 대수가 2, 3대 정도로 만차가 됐다. 주차관리자에게 "건너편 빌딩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느냐"고 묻자 "그쪽에 차를 대면 안 된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 관리자는 "정기세일 등 손님이 정말 많을 때만 건너편 빌딩에 비용을 따로 지불하고 주차공간을 이용한다"고 했다.
◆혼잡에도 안내 요원은 그대로
대책안 이후 모범운전자들이 주말마다 백화점 주변에서 교통 안내에 나서고 있지만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주말마다 모범운전자 5명가량이 백화점 앞 달구벌대로에서 백화점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차량을 안내하고 있지만, 오후 5시만 되면 돌아가고 없어 이후에 진입하는 차량은 오롯이 백화점 관리자들이 안내하고 있다. 19일 오후 6시쯤 진입하던 한 운전자는 "모범운전자분들이 안내할 때는 끼어드는 차들을 막아줬는데 지금은 얌체운전자들이 마구 끼어들어 차량 정체를 심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불쾌함까지 준다"고 했다.
◆시행도 안 된 주말 U턴 금지
대구시는 주말 혼잡을 줄이기 위해 삼성생명 앞 도로에서 U턴을 주말 일부 시간대에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청의 반대로 시행조차 하지 못했고 주말마다 현대백화점 앞 달구벌대로는 수성교에서 넘어온 차량에다 달서구 방향에서 와 삼성생명 앞에서 U턴을 하는 차량이 뒤엉켜 혼잡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각종 대책을 도입했지만 한꺼번에 몰리는 차량을 감당하기는 어렵다. 주차요금을 올려도 이를 감수하고 차를 몰고 오는 사람들을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사실상 대책이 없음을 실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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