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선거운동, 피곤한 유권자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유권자들이 선거 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예비후보들이 문자메시지나 전화는 물론 SNS,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한 홍보에 열을 올리면서 유권자들의 선거 피로도도 높아지고 있다.
직장인 김모(51) 씨는 이달 들어 연말 인사와 건강 기원 등의 내용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들어본 듯한 이름의 사람들로부터 20차례 이상 받았다. 문자 내용은 평범했지만 문자 발신인은 지난번 총선에 출마했던 인물이거나 현역 국회의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예비후보 등이었다. 일부는 김 씨의 지역구 출마 예상자도 아니었다.
내년 총선에 대해 생각지도 않고 있었던 김 씨는 사전 선거운동을 의심해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 전화도 했다. 하지만 안부를 전하는 등 평범한 내용의 메시지일 경우 선거일을 제외하고는 상시 보낼 수 있다는 게 선관위의 답변.
김 씨는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자 이제 '선거운동정보'라며 대놓고 홍보하는 문자가 쏟아지고 있다"며 "무엇보다 이런 문자가 여러 사람으로부터 쏟아지니 어떻게 내 연락처를 알았나 기분이 나쁘기까지 하다. 오히려 그 후보자에 대한 이미지만 나빠질 뿐"이라고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폐쇄형 SNS까지도 선거운동이 침투해 이용자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지지자들이 예비후보자에 대해 홍보하는 글들인데, 특히 동창들의 사랑방으로 유명해진 한 SNS의 경우 같은 학교 출신 예비후보자를 알리는 글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고등학교 동창생들이 서로 소식을 전하고 좋은 글들을 올리는 SNS를 자주 이용했던 윤모(42) 씨는 얼굴도 한 번 본 적 없는 선배에 대한 지지 글이 연이어 올라오는 것을 본 뒤로는 스마트폰에서 해당 SNS 애플리케이션을 잘 열지 않게 됐다. 윤 씨는 "'열정', '소신' 등의 낯간지러운 단어들을 써가며 학연에 호소하는 글들을 보면서 해당 SNS의 본질이 퇴색된 것 같아 언짢았다"며 "과거에는 선거철 확성기 소리나 길거리의 전단지가 선거공해였지만, 지금은 무차별적으로 전해지는 사이버 선거공해까지 더해진 셈"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한 예비후보자의 지지자는 "문자메시지 홍보에 대해 항의가 들어오면 메시지를 보내는 연락처에서 삭제한다.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예비후보자의 경우 젊은 층, 주부, 동창생 등 이용자 패턴이 명확한 SNS를 이용해 홍보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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