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혼다 2016 뉴 어코드 3.5 V6' 시승기

와이파이 칩 내장 스마트한 중형차, 일본차 돌풍 계속

지난 하반기부터 유럽 차량 제조사들이 각종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여전히 입지를 지키고 있는 일본 차들이 가솔린 엔진과 우수한 성능을 내세우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혼다가 지난달 10일 출시한 2016년형 9.5세대 뉴 어코드(New Accord)도 그 가운데 하나다.

같은 회사 시빅의 상급 모델인 어코드는 혼다 특유의 뛰어난 엔진 성능과 그랜저급의 중량감, 화려한 듯 중후한 디자인으로 중'대형차 운전자가 선호하는 모델이다. 신차는 지난해 출시한 2015년형 모델의 페이스 리프트(외관 및 성능에 약간의 변화만 줌) 모델로 외관 디자인이 특히 많이 변했다.

앞면은 혼다의 디자인 기조인 익사이팅 H-디자인을 반영했으며 메탈릭 그릴과 범퍼가 좀 더 넓고 스포티해졌다. 또 9개의 LED로 이뤄진 전면 헤드램프는 물론 동급 차종 가운데 유일하게 방향지시등과 주간주행등, 안개등까지도 LED로 구성해 신비하고 독특한 인상을 준다.

인테리어는 중형 세단임에도 비교적 작은 핸들을 채택해 섬세한 핸들링을 도왔고, 시인성을 높인 계기판을 적용했다. 또 원목 소재와 검정 고광택 패널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다.

20일 2016 뉴 어코드 3.5 V6를 타고 대구 수성구 중동 KCC모터스(혼다 공식 딜러사)에서 출발해 신천대로 중동교~수성교를 거쳐 신대구부산고속도로 수성나들목~청도나들목에 이른 뒤 시내 도로를 따라 경북 경산 경청로~대구 수성구 유니버시아드로~달구벌대로를 거쳐 중동으로 돌아가는 76.1㎞ 거리를 달렸다.

어코드 3.5 V6 모델은 최고출력 282마력, 최대토크 34.8㎏'m을 자랑하는 V형 6기통 SOCH i-VTEC 직분사 엔진을 장착해 주행 능력이 강했다. KCC모터스 관계자는 "주행 조건에 따라 엔진이 스스로 3기통'6기통을 오가며 제어해 효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고강성 알루미늄 소재의 차체는 중량을 비교적 줄여 줘 중형 세단임에도 복합연비가 9㎞/ℓ 수준으로 높았다. 고속도로 주행 시 연비는 13~14㎞/ℓ가량이었다.

혼다 특유의 조향제어능력을 반영한 전자제어 파워스티어링(Electric Power Steering) 기능은 고속 코너링을 할 때도 안정적인 주행을 보장했다. 핸들을 움직이려는 방향만큼만 조작하니 차량도 그대로 따라 움직인다는 느낌이었다. 좌우로 경사진 도로를 직진할 때는 직진 주행 보조 시스템(Straight Driving Support)이 핸들 쏠림을 막아줬다. 통상 이런 때에는 바퀴가 경사 아래쪽으로 쏠려서 핸들을 잡은 손을 반대편으로 조금씩 꺾어야 하는데, 어코드는 평지에서처럼 핸들링을 도와줘 운전 피로를 덜고 정확한 직진을 도와줬다. 이런 기능들은 고속 주행 때 방심해 일어날 수 있는 차로 이탈 위험을 어느 정도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 도심에서는 우측 차로의 상황을 센터페시아(중앙 조작부) 화면에 보여주는 레인워치(Lane Watch) 기능이 도움이 됐다. 우회전이나 오른쪽으로 차로를 변경할 때 차량 우측 사이드미러에 장착된 카메라가 후방의 상황을 화면에 보여준다. 이에 익숙해지면 우측 사이드미러까지 눈을 돌릴 필요가 없어 전방 주시 시간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뉴 어코드가 내세우는 가장 큰 장점은 첨단 IT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기능이다. 차량에는 와이파이(Wi-fi) 칩이 내장돼 있다. 운전자의 휴대전화의 핫스팟(간이 와이파이 구성 기능)을 켜거나 차량 외부에서 인식되는 와이파이에 접속하니 차량 센터페시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내장된 웹브라우저나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애플 카플레이(아이폰과 연동 가능한 차량용 운영체제)를 탑재해 아이폰의 통화, 음악 재생, 내비게이션, 문자 답장 등 기능을 차량에서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센터페시아 하단에는 휴대전화 무선충전패드가 있다. USB 충전 케이블이 없어도 이곳에 휴대전화를 거치하면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6 등과 호환되며 타사 휴대전화는 무선충전을 지원하는 별도 케이스를 장착하면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4천190만원(부가세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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