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民畵)에는 우리 민족의 혼과 마음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죠. 우리의 그림인 민화도 괄목할 만큼 성장해 최근 동호인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민화 사랑의 초절정 고수인 하당(荷塘) 권정순 계명대 한국민화연구소장이 22~27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책가도(冊架圖)라는 특별한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지혜의 숲을 거닐다'를 부제를 달아 전시의 맛과 멋을 더했다. 전시회 오픈 행사는 22일 오후 4시 열린다.
8폭 병풍, 액자 작품 등 민화 15점을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20여 년간 권 소장의 지도를 받아 온 40여 명 제자들의 소품이 바로 옆방에서 전시된다.
책거리 그림이라고도 불리는 책가도는 일반적으로 선비의 방에 있었던 실내물이 모아진 상태를 그린 정물화풍의 그림. 민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를 통해 선비의 안빈낙도(安貧樂道)를 나타냈다. 색채가 아름답지만 결코 화려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원근법에 따라 좌우 네 폭씩 대칭을 이루는 구도가 많으며, 그림의 소재는 문방사우(文房四友)나 아름다운 도자기, 기이한 수석, 자손의 번창을 상징하는 석류, 화려한 꽃과 신기한 장식물, 부채, 담뱃대, 바둑판 등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들이다.
대구경북은 상당기간 민화의 불모지로 시민들의 관심이 비교적 적었던 미술 장르였으나, 권 소장의 민화에 대한 열정으로 민간에서 시작한 교육이 지금은 대학에서 정규교육까지 이뤄지고 있다. 제자들까지 양성하고 있는 것.
이런 과정속에 민화의 저변 확대가 이루어지면서 매년 수차례 전시회가 열렸고, 학술대회 등이 꾸준히 열려 제자들의 작품 수준이 괄목할 만큼 향상됐다.
권 소장은 구미 선산읍 독동리 영남유교문화진흥원 내 (사)한국전통민화연구소를 중심으로 대내외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2년 인기리에 방송된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과 2013년 방송된 MBC 드라마 '구가의 서'에 나오는 민화 제작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또 7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통해 다양한 작품을 발표하며 민화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권 소장은 "그냥 좋아서 그리는 민화그림이어서 서재에 고이 간직하려다 망설임 끝에 전시회를 갖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민화 연구와 창작활동에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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