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 개점 후 반복하는 반월당 주말 체증
실효성 없는 대구시 대책 전면 재검토해야
대구 현대백화점으로 인해 주말마다 대구 도심이 교통지옥으로 변하는 현상이 되풀이한다. 달구벌대로 현대백화점 진입로에서 시작한 체증은 수성교에서 계산오거리까지를 주차장으로 만들었다. 간선도로 정체로 오갈 데 없는 차량들이 이면도로에 갇히면서 이면도로까지 꽉 막았다. 피해는 백화점 이용객은 물론 다른 볼일로 달구벌대로를 지나거나 시내를 찾았던 시민들이 고스란히 뒤집어쓰는 셈이다.
주말마다 대구 최대 간선도로를 마비시키는 1차적 책임은 그때그때 땜질로 대응하는 현대백화점에 있고 2차적 책임은 입점 과정에서부터 시민들이 줄기차게 요구한 교통 대책을 적당히 눈감고 미뤄온 대구시에 있다.
2008년 현대백화점 입점 전 이뤄진 교통영향 평가에서 시간당 교통량은 당시 1천825대에서 2015년 2천996대로 6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도 대구시는 주차 면수를 법정기준 847면에도 턱없이 못 미치는 632면만 허가해 주차난을 가중시켰다. 차량 흐름은 고려하지 않고 대구시의 차량 도심 진입 억제를 위한 주차 상한제 조례만 내세운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결과다.
교통 체증에 따른 민원이 빗발치자 대구시와 현대백화점은 지난 5월 백화점 주차 비용, 주말 대체 주차장 마련, 모범 운전자 주말 상시 배치 등 대책을 내놨다.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한 정명섭 전 대구시 건설교통국장, 황종길 현 건설교통국장 등이 교통지옥을 해소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이들이 대책 발표 후 단 한 차례라도 현장 점검을 했는지는 의문이다. 대책 발표 후 단 한 번이라도 현장을 찾았다면 당시 내놓은 대책이 얼마나 실효성이 없는 맹탕 대책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백화점 이용 주차 비용은 주차 차량 대수와 아무런 상관이 없었고 주말 대체 주차장은 운영하지도 않았다. 또 모범운전자 상시 배치 역시 차량 유입을 원활토록 하기 위한 근본 대책과는 거리가 멀었다.
주말 현대백화점으로 인한 달구벌대로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주차 수요는 줄일 수 없다'는 전제를 필요로 한다. 이를 전제한 대책은 백약이 무효다. 이 전제 아래 백화점 진출'입 시간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주차장을 확충하고 분산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백화점이 나서야 한다. 그다음엔 행정기관이 다그쳐야 한다. 한 백화점으로 인해 온 시민이 겪는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를 해소하는 것은 오롯이 백화점의 의지고 대구시의 확인 행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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