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년 돈 빌리기 더 어려워진다

대구은행 가계대출 증가세 두 자릿수…내년 목표치 7% 낮춰 리스크 관리

내년부터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은행들이 내년 대출 목표치를 낮춰 잡으며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DGB대구은행을 비롯한 주요 은행들의 올해 가계대출은 지난해보다 평균 10%(안심전환대출 포함) 넘게 급증했다. 이처럼 가계부채 증가로 부실 위험이 커지자 은행들은 내년 가계대출 목표치를 올해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등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22일 DGB대구은행은 내년 전체 대출증가 목표치를 올해의 절반 수준(7%)인 41조3천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 역시 올해보다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6조6천435억원이었던 가계대출은 지난해 7조4천836억원으로 12.7% 증가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8조3천748억원(11월 말 기준)으로 12% 가까이 증가했다.

시중 은행들도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올해의 절반 수준인 5% 안팎으로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은행 5.9%(4조원), 우리은행 4.3%(4조원), KEB하나은행 3.5%(3조원) 등이다. KB국민은행의 올해 안심전환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증가율은 11.4%였는데, 내년엔 5% 정도로 낮추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신한은행도 올해 17% 수준에서 내년엔 대폭 줄일 전망이다.

은행권이 내년 (가계)대출 목표치를 올해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일제히 낮추기로 한 것은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증가로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 목표로 잡았기 때문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내년에는 금리 인상과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 대출영업에 악재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내부신용등급법 시행에 따른 은행의 신용등급 조정 재량이 많아진 것도 대출 문턱을 높이는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가계부채비율(9월 기준)은 143%로 6개월 전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상승 폭인 2.4%와 비교해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가계부채는 9월 말 기준 1천166조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0.4% 늘어난 반면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4.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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