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된 가격하락에 생산농가들이 농사를 포기하면서 해마다 재배 면적이 줄어드는 등 사양산업화되고 있는 국내 고추산업. 이런 상황에서 '고추의 고장 영양'의 차별화된 농업정책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해 경우, 인건비와 농약비 등 생산비가 오른데다 값싼 중국산 유입, 가격 하락세 지속 등 '3악재'에도 불구, 영양고추는 여전히 전체 농업인구의 20%에 가까운 억대농가를 만들어 내는 효자 작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고추산업의 3악재를 벗어날 수 있도록 한 비결은 고추유통공사 수매'핫페스티벌'김장축제 등 영양군의 차별화된 농업정책인 '3호재' 덕분이었다는 평가다.
영양의 올해 고추재배 면적은 전체 농지의 21.7%인 1천635㏊로, 고추재배 농가 경우 전체 소득에서 고추가 차지하는 비율이 80%가 넘어설 정도로 효자 작목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재배면적이 2013년 1천970㏊에서 2014년 1천821㏊로 줄어들었고, 고추 생산량도 2013년 4천945t에서 2014년 3천824t으로 급감할 정도로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런 가운데 영양군은 고추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수매하고, 영양고추 축제와 김장축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국내외에 불어닥치고 있는 고추산업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영양군은 올해 3천760여t을 생산해 400여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지난해에도 3천800여t을 생산, 440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이는 전국 생산량의 3%를 차지한다. 고추가격이 상종가를 기록했던 지난 2011년, 2012년에는 각각 1천125억원과 765억원의 고소득을 올리기도 했다.
영양고추유통공사는 올해 835t을 수매했다. 또 750t은 정부 수매를 통해 팔았다. 게다가 영양농협과 남영양농협에서 496t을 수매, 전체 생산량의 55% 수매를 통한 안정적 판로를 확보했다. 수매가격도 다른 지역과 비교해 600g당 1천원 이상 높은 가격에 형성돼 농가소득을 보장했다.
영양고추H'O'T페스티벌도 단일 품목 최대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까지 매출 10억원에 머물던 이 축제는 2011년 고추 가격 상승과 소비자 신뢰도 확보, 축제 인지도 확대 등이 어우러지며 45억원어치의 판매고를 올린 이후 2012년 25억원, 2013년 35억원, 2014년 30억원, 2015년 35억원어치의 매출을 확보했다. 단일 품목 농산물축제로는 보기 드문 성공 신화를 쓰고 있는 것이다.
올해 3회째를 맞은 김장축제도 고추의 6차산업화를 이끌고 있다. 수비초'칠성초 등 꾸준한 토종고추 복원사업과 다복고추 농가확대 보급 등 명품고추화 정책도 영양고추를 살리고 있는 효자 정책이다.
권영택 영양군수는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닥쳐와도 준비돼 있으면 돌파할 수 있다. 다양한 정책을 통해 영양고추의 산업화, 명품화, 차별화로 고추농업의 안정과 소득증대에 노력해 국내 고추산업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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