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2시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
최대 번화가인 이곳은 평소처럼 행인들은 많았지만 연말 분위기를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 예년 같으면 곳곳에서 캐럴이 흘러나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한껏 들떠야 할 거리지만 캐럴이 흘러나오는 가게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구세군 봉사자가 울리는 종소리는 한 해의 마지막을 알리고 있었지만, 자선냄비로 발길을 옮기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한 구세군 봉사자는 "올해는 특히 동성로 분위기가 상당히 침체된 것 같다"며 "예년보다 날씨는 따뜻한데 사람들의 마음은 더 추운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연말 도심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쇼핑업계는 선물을 사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같은 날 북구 한 쇼핑몰. 주변 가로등마다 '최대 50% 세일'이라는 문구가 걸려 있었지만, 쇼핑몰 내부는 썰렁한 모습이 역력했다. 한 직원은 "예년보다 날씨가 포근하고 경기도 좋지 않아 겨울 상품이 많이 나가지 않는다"며 울상을 지었다.
동성로 상가들도 마찬가지. 썰렁한 연말에 비싼 임차료를 걱정하는 상인이 많았다. 의류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단골손님들이 올해는 연말 상여금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구경만 하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송년회 모임으로 북적이던 술집과 식당, 노래방 등도 여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12월에 각종 모임으로 붐비던 동촌유원지 식당은 텅 빈 곳이 많았다. 한 식당 주인은 "12월이면 최고 성수기인데도 오히려 지난달보다 매출이 30% 정도 줄었다. 평일은 아예 손님이 없어 겨우 주말 장사로 버티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노래방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손님 하나 없는 노래방을 지키고 있던 업주는 "몇 년 전만 해도 서비스 시간을 줄 수 없을 정도로 손님이 많았는데 올해는 정말 연말이 맞나 싶을 정도로 조용하다"고 말했다.
수성구 들안길 식당가도 연말 특수를 찾아보기 힘들다.
한 식당 주차관리인은 "연말이지만 단체모임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여러 명이 와도 술을 마시지 않는 손님이 많아 대리운전을 부르는 경우도 크게 줄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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