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흥주점 홍보·아파트 분양 현수막…도로변 점령한 광고車

몇 달째 불법주차 예삿일, 불법광고 LED 전광판車…줄줄이 다니며 운전 방해

22일 대형 광고 현수막을 부착한 불법 광고물 차량이 대구 북구 칠성동 도로변에 수개월째 방치돼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22일 대형 광고 현수막을 부착한 불법 광고물 차량이 대구 북구 칠성동 도로변에 수개월째 방치돼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대구 북구 칠성동의 한 도로는 평일 야간이나 주말이면 거대한 광고판이 된다. 아파트 분양 광고를 알리는 전광판을 설치한 차량 두 대가 나란히 갓길에 불법주차돼 있고 시끄러운 음악도 흘러나온다. 양쪽 가로수에는 총 네 개의 현수막이 설치돼 아파트 분양을 홍보하고 있다. 주민 박모(50) 씨는 "밤이나 주말에 게릴라 방식으로 깜짝 등장했다가 낮이 되면 사라진다"고 말했다.

안전운전을 위협하는 LED 전광판 차량 등을 이용한 불법 광고물이 연말이 되면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도로에는 LED 전광판 차량은 물론 유흥주점 광고물 등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달서구 상인동 주민 이모(45) 씨는 "트럭 차량에 현수막을 걸고 2, 3대씩 줄지어 가며 나이트클럽을 광고하는 차가 자주 보인다. 운전에 방해될 뿐 아니라 아이들 보기도 민망하다"고 했다.

불법 주차를 이용한 꼼수 광고도 눈에 띈다.

동구 신암동의 한 도로에는 몇 달째 아파트 분양 광고 현수막이 붙은 트럭이 방치돼 있다. 이곳으로 출퇴근한다는 직장인 김모(52) 씨는 "트럭 광고가 가로수에 걸린 불법 현수막보다 운전에 더 방해된다. 몇 달째 서 있다가도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신축 아파트가 많아지면서 새로 들어온 상가를 홍보하는 차량도 골칫거리다. 북구 고성동의 한 도로에는 몇 달째 광고물을 단 15인승 버스 한 대가 길가에 주차돼 있다. 약 500m 떨어진 곳에 새로 생긴 빵집을 홍보하는 차량이다. 인근 상가 방문객을 위한 주차 공간이지만 버스가 몇 달째 자리를 꿰차면서 주차를 방해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단속해야 할 각 구청은 차량 광고물을 단속하더라도 다른 구역으로 옮겨 또다시 불법 광고에 나서 단속이 쉽지 않다고 했다.

구청 관계자들은 "불법 광고를 하는 LED 광고물 차량에 대해 이행명령서 발부를 추진하고 있지만 단속으로 차적을 조회해보면 타지역 소속 차량이 많아 행정절차를 밟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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