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진량고등학교 평교사들이 '사도장학회'를 만들어 매월 1만원씩 회비를 모아 11년째 가정형편이 어려운 제자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격려하는 등 사제의 정을 나누고 있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진량고 사도장학회는 2004년 4월 임상하(58)'서상태(58'현재 진량중 교감) 선생님 등 몇몇 평교사가 뜻을 모아 만들었다. "당시 제자들 중에는 대학에 합격하고도 가정형편이 어려워 진학을 포기하고 타지의 라면 공장 등으로 취직해 가는 경우가 있었어요. 이러한 제자들을 보고 너무나 가슴이 아파 조금이라도 경제적인 도움을 주고 격려하자는 취지에서 장학회를 만들었습니다."
이 같은 취지에 공감하고 동료 교사들이 하나둘씩 동참을 했고, 그해 7월 38명의 교직원이 월급에서 첫 회비 5천원씩을 내 19만원이 모였다. 이 금액이 장학회의 종잣돈이 되어 11월부터는 1만원씩으로 올려 지금까지 장학회가 잘 운영되고 있다. 매월 정기적으로 회비를 내는 사람 외에도 무명으로 기탁하는 분도 더러 있다.
2005년 2월 9명에게 첫 장학금을 지급한 이후 지난 21일 14명에게 540만원을 지급하는 등 지금까지 총 162명의 제자들에게 6천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장학금 지급 대상은 성적에 국한하지 않는다. 가정형편은 어렵지만 밝고 긍정적이며 성실해 장차 봉사하고 베풀며 남과 더불어 살아갈 학생을 우선으로 한다. 또 장학금 대상자는 가장 가까이서 1년 동안 관찰한 담임교사가 연말에 1명을 추천하면 심사 후 지급하고 있다.
사도장학회 장학금을 받은 서은희(2학년) 양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장학금을 받아 기뻐 잠을 잘 못 잤다. 경찰관이라는 꿈을 이뤄 주위에 어려운 분들에게 봉사와 배려는 물론 경제적인 작은 성의도 나누고 싶다"고 했다.
임상하 교사는 "이 장학금을 받은 학생 중에는 졸업 후에도 모교로 찾아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사회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아름답고 성실한 학생들이 많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가진다"고 말했다.
사도장학회 제4대 회장인 이갑석 회장은 "오늘날이 각박한 사회라고 하지만 아직도 학교 현장에서 순수하고 소박한 사제간의 정을 나누는 분들이 많으리라 본다. 장학금 금액을 떠나 사제간에 소통하고 사랑을 나누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교육의 장이 계속 펼쳐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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