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분당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13일 안철수 의원을 필두로 후속 탈당이 잇따르면서 야권의 분열상이 고착화하고 있다.
특히 탈당 행렬이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수도권으로 확산되는 형국이어서 이대로라면 제1 야당의 분열이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라는 당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안 의원 탈당 후 지금까지 이뤄진 후속 탈당은 모두 5명이다. 지난 17일 문병호 유성엽 황주홍 의원에 이어 20일 김동철 의원, 23일에는 임내현 의원이 잇따라 탈당 대열에 합류했다.
현재까지 이뤄진 연쇄 탈당의 특징은 텃밭인 광주의 분열이다. 새정치연합에 잔류해 있는 광주의 나머지 4명 의원 중 3명도 시간문제일 뿐, 탈당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이 경우 광주 의원 8명 중 주류로 분류되는 강기정 의원 1명만 새정치연합 당적을 유지하게 된다. 박지원 주승용 김영록 의원의 탈당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민심이 원하고 있다면 제가 어디에 서 있을지 예측불허"라며 "저도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을 수밖에 없지 않나"라며 문재인 대표가 대표직에서 사퇴하지 않는다면 탈당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했다.
더 큰 문제는 새정치연합의 탈당 도미노가 수도권으로 북상하고 있다는 점. 키는 비주류 김한길 전 공동대표가 쥐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일 문 대표에게 살신성인 결단을 촉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낸 데 이어 문 대표가 사퇴를 포함해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탈당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의 탈당은 김한길계 의원들의 동반 탈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내에서는 이종걸 원내대표와 주승용 노웅래 정성호 최재천 최원식 의원 등이 김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로 분류된다. 이들은 대부분 수도권에 지역구를 두고 있어 텃밭 호남에 이어 수도권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야당의 위기다.
문 대표는 23일 '조기 선대위' 카드를 던지며 탈당 바람 차단에 나섰다. 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의 단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혁신과 단합을 기조로 선대위를 조기에 출범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에 공감한다"면서 "혁신을 지키고 통합을 이룰 수 있다면 대표직에 아무 미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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