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칠곡군 대교초교 옹벽 균열…땜질 담벼락 "언제 무너질지…"

모르타르·실리콘 임시 처방…김창규 도의원 "재시공을"

한 주민이 곳곳에 벌어짐이 발생해 메우기와 땜질을 해놓은 대교초교 보강토 옹벽을 가르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땜질이 아니라 옹벽 전체를 다시 시공해야 항구적 대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영욱 기자
한 주민이 곳곳에 벌어짐이 발생해 메우기와 땜질을 해놓은 대교초교 보강토 옹벽을 가르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땜질이 아니라 옹벽 전체를 다시 시공해야 항구적 대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영욱 기자

칠곡군 석적읍 대교초등학교 김기한 교장은 출근하면 첫 일과가 학교 주변 담벼락을 둘러보는 것이다. 대교초교 담벼락 3개 면이 보강토 옹벽인데, 곳곳에 하자가 생겨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걱정 탓이다.

2005년 개교한 대교초교의 담벼락 옹벽에 휘어짐, 벌어짐, 배부름 현상 등의 문제가 발생해 학생과 교직원, 인근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 학교는 경마산의 경사가 급한 산기슭을 깎아 부지를 조성, 'ㄷ' 자의 높은 옹벽이 생겼다. 옹벽 총길이는 280여m, 이 중 높이가 9m를 넘는 부분이 절반 이상이다.

지난 21일 기자가 둘러본 대교초교 옹벽은 갈라짐이 일어나 곳곳에 모르타르로 채워넣거나, 실리콘으로 벌어진 틈을 막아놓은 것이 눈에 띄었다. 갈라짐은 벽이 꺾이는 곡각지에서 특히 심했고, 학교 본관 정면 옹벽의 상단은 도로 쪽으로 튀어나온 것이 눈으로도 확인됐다. 또 정면 전체 옹벽은 휘어져 보이기도 했다.

문제는 대교초교와 관할 칠곡교육지원청으로서는 막대한 보수비용이 들어 뾰족한 대책을 세울 수 없다는 것. 이들이 할 수 있는 대응책은 옹벽을 재해취약시설로 지정해 변화를 관찰하거나, 균열 부분 모르타르 채움 등이 고작이다. 개교 10년이 넘어 하자보증 기간도 끝났다.

결국 보다 못한 건설회사 대표 출신 김창규(칠곡군) 경북도의원이 경북도의회 제281회 정례회 5분 발언에서 대책을 촉구했다. 김 도의원은 "대교초교 옹벽은 곳곳에 균열과 누수'토사유출이 발생, 붕괴할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칠곡의 토목전문가 A씨는 "보강토 옹벽의 특성상 벌어짐이나 배부름 등이 생기면 당장 무너질 수도, 10년이 지나도 안 무너질 수도 있다. 그러나 약한 부분 한 곳이 터지면 나머지 부분은 연쇄적으로 무너진다"고 설명했다.

대교초교 옹벽은 지난 10월 실시한 정밀안전진단에서 'C' 등급을 받았다. C 등급은 '주요부재에 경미한 결함, 또는 보조부재에 광범위한 결함이 발생했으나, 전체적인 시설물의 안전에는 지장이 없으며, 주요부재에 내구성'기능성 저하 방지를 위한 보수가 필요하거나 보조부재에 간단한 보강이 필요한 상태'를 말한다.

이와 관련 A씨는 "보강토 옹벽에 벌어짐이나 배부름이 생기면 안 된다. 이 같은 현상은 구조계산 또는 시공이 잘못됐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진행상황으로 미뤄 하루라도 빨리 대책을 세우는 것이 옳고, 가능하면 전체 옹벽을 새로 쌓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 도의원은 "경북도와 도교육청은 옹벽 재시공으로 학생'학부모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학교 옹벽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주민 불안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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