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서 갑작스러운 심장정지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살아 나갈 확률이 전국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4분 이내에 심장을 되살려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심장을 살릴 심폐소생술 교육이 부족한 데다 자동심장충격기의 보급이 크게 부족, 최악의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의 심정지 환자 가운데 목숨을 건진 비율은 5.4%에 불과했다. 7개 대도시 가운데 광주(3.8%)와 울산(4.5%)에 이어 세 번째로 낮다. 특히 경북은 생존율이 1.3%로 전남(1.1%)과 함께 전국 최하위권. 생존퇴원율은 2010년 2.4%에서 2013년 6.1%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다시 하락했다.
심정지 환자의 '골든타임'은 4분이다. 골든타임 내에 심장을 되살리지 못하면 목숨을 잃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지난해 119구조대 신고 후 현장 도착 시간은 6~8분이 38.5%로 가장 많았고, 4~6분이 24.6%를 차지했다. 4분 내에 도착하는 경우는 3.4%에 불과하다.
멈춘 심장을 세우려면 발견자나 목격자가 조치를 취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지만 일반인들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거나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을 배우는 경우는 드물다. 지난해 발생한 지역의 심정지 환자 가운데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한 경우는 12.0%에 불과했다. 서울(24%)의 절반에 그치는 수준이다. 특히 구급대원이나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이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한 사례는 전무했다.
대구에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는 인구 1만 명당 1.2대로 전국 최저 수준이고, 전국 평균(4.1대)의 3분의 1 수준. 또한 심정지 환자 중 68.1%가 집에서 발생하지만,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는 65대에 불과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