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세훈 "험지 출마…당 방침 따르겠다"

맞상대 정세균·김한길·추미애 가시권

명망가의 험지 차출론이 새누리당 공천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험지 차출론은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론화돼 사실상 새누리당의 총선 전략으로 확정된 상태로 안대희 전 대법관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당의 요구에 수긍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험지'로 주로 거론되는 지역은 야당세가 강하거나, 거물급 야권 주자가 자리한 수도권 일부와 호남권 등으로 이들 지역에 명망가를 출마시켜 의석을 확보, 내년 총선에서 압승하겠다는 게 새누리당의 노림수다.

김무성 대표는 23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으로부터 공천과 관련해 "당의 방침을 따르겠다"는 답을 얻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전날(22일), 부산 해운대 출마 의사를 가진 안대희 전 대법관의 마음을 돌린 데 이어 연속으로 험지 차출 수락을 받아낸 것이다.

김 대표는 "오 전 시장에게 총선에서 당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협조해달라고 말했다"며 "결론적으로 오 전 시장이 당의 방침을 따르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다만 "정세균(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거물이 있는 종로를 포함해 계속 논의를 해서 결정을 하기로 했고, 구체적인 지역을 얘기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종로 출마의사를 내비쳤던 오 전 시장에게 "당의 소중한 자산들(오세훈-박진)이 서로 맞붙는 것을 피하고 다른 지역을 생각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일종의 당내 교통정리를 한 셈이다.

종로는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오 전 시장과 박진 전 의원 등이 등록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 전 시장은 2011년 무상급식 투표 좌절 후 서울시장직에서 물러나 서울 광진에서 거주해 새정치연합 김한길(광진 갑), 추미애(광진 을) 의원 지역 출마도 거론된다.

김 대표의 당내 중량감 있는 인사들에 대한 험지 출마 제안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험지 차출의 '다음 타자'로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거론되고 있다. 다만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재오 의원이 제기한 '호남 차출론과 관련해 "연고 없는 지역에 가서 (선거운동을) 하라는 것은 어려운 얘기"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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