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시모집에 대한 고교별 실적을 분석하는 것은 단위학교의 교육 경쟁력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의의가 있다. 수시로 대입 선발의 무게중심이 이동한 가운데 각 고교의 대응력을 나타내는 '바로미터'라는 의미다. 다시 말하면 서울대 수시 실적은 수능과 내신이라는 정량평가나 우수한 학생 개인들의 실적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 전체가 만들어 낸 시스템이 내놓은 실적이라는 데서 학교별 수시에 대한 '교육력'을 가늠할 수 있다. 서울대는 단위학교의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한 정성적 평가 방식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목고, 자사고 등 선발권을 가진 학교들이 우수한 자원을 확보해서 서울대를 많이 보낸다고 하지만 수시 체제에서는 일반계고에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2016학년도 서울대 수시에서 일반고는 1천240명이 합격해 50.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자사고 349명(14.2%), 외국어고 212명(8.7%), 영재고 206명(8.4%), 예술'체육고 169명(6.9%), 과학고 107명(4.4%) 등의 순이다.
대입 정원에서 70~80% 정도의 수시모집 비중을 볼 때 일반고는 학교교육 프로그램과 전체 교사들의 진학지도 역량이 대입 실적의 관건인 셈이다.
물론 학교별 서울대 합격자 수를 발표하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 고교 서열화와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우려의 시선이 있지만, 지역 고교가 입시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하기 위한 체질 개선이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매일신문 교육문화센터 김기영 연구실장은 "단위학교의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그것을 학생들에게 어떻게 제공하느냐가 서울대 합격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학교별 서울대 실적 공개는 고교 선택제가 시행되는 상황에서 학생이나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교육 소비자의 알권리 충족이라는 관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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