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잔디밭 과일나무 어디로 갔나?'
국회의사당 잔디마당에 있는 조형물 '과일나무'(사진)가 이사를 했다. 이사 간 장소는 헌정기념관이다. 국회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지 못해 말이 무성하다는 지적(본지 5월 2일 자 3면 보도)과 관련, 앞마당에서 눈에 덜 띄는 곳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과일나무는 출생부터 비극이었다. 국회에 등장한 것은 올해 4월 초. 5월 16일에 열렸던 국회 문화축제인 '열린 국회마당' 행사를 위해 설치됐다. 높이 7m, 지름 5.5m 규모인 이 조형물은 설치미술가 최정화 씨의 작품이다. 규모만큼 제작비도 상당했다. 총예산이 1억3천만원으로 운반과 설치에만 8천만원이 들었다.
과일나무를 놓고 여론은 둘로 갈렸다. "참신한 발상"이라며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는 국회 참관객들이 있는 반면 "정체를 알 수 없는 작품"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지난달 26일에는 엄숙해야 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 때 알록달록한 과일나무가 부조화를 이루자 분위기를 깬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우여곡절 끝에 이사 간 장소는 국회 헌정기념관 잔디밭이다. 국회에서 보존하되, 참관객이 자주 찾는 장소인 헌정기념관으로 옮기는 것으로 절충안을 찾은 것이다. 조형물을 헌정기념관까지 옮기는 데도 1천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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