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홍차 레슨

홍차 레슨/ 손연숙'노근숙'김길령'김종희 지음/ 이른아침 옮김

세상에는 다양한 향과 맛을 지닌 음료들이 무수히 존재하지만, 홍차만큼 인기 있고 매력적인 음료는 드물다. 건강에 매우 유익한 음료라는 점도 홍차의 장점 가운데 하나다. 또 몸의 건강 못지않게 정신의 건강에도 크게 도움을 주는 음료가 홍차다. 이처럼 달콤하고 향기로우며 건강에 좋은 음료의 대표가 홍차이며, 피곤과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가장 큰 위안과 위로를 주는 것도 한 잔의 홍차다. 수많은 나라에서 수많은 사람이 즐기는 홍차는 그 종류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같은 종류의 나무에서 딴 찻잎을 이용해 만들지만, 지역마다 생산되는 찻잎의 특성이 다르고 생산자마다 제다법도 약간씩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홍차는 또 매우 드라마틱한 역사를 지닌 음료이기도 하다. 홍차의 향과 맛에 매료된 영국인들은 홍차를 구입할 은이 부족해지자 중국에 아편을 공급하고 그 이윤으로 홍차를 구매했다. 이에 격분한 중국의 황제는 아편 상자를 불태웠고, 영국은 아편전쟁을 일으켜 중국을 굴복시켰다. 미국인들은 영국에서 수입되는 홍차의 세금과 관련하여 폭동을 일으켰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미국의 독립전쟁이 시작되었다.

홍차는 단편적인 음료를 넘어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현대 문화를 견인했다. 홍차의 유입과 더불어 찻집이 거리마다 들어서고 도자기 산업이 크게 일어났으며, 귀족은 물론 중산층의 하루 일과가 홍차 때문에 바뀌게 되었다.

이 책의 지은이들은 모두 대학 등에서 홍차를 강의하는 홍차 전문가들이다. 홍차의 매력에 빠져 같이 여행을 다니고, 같이 찻집을 순례하고, 인도의 오지와 스리랑카의 고지를 돌아다니며 다원과 홍차 공장들을 견학하여 이 책을 냈다. 382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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