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테이블에 올라온 '단수추천제' 신경전…공천룰 친박-비박 갈등

김무성 "당헌·당규에 없어" 김재원 "뭔가 오해하는 듯"

4
4'13 총선 후보 선정을 위한 공천 방식을 논의하는 새누리당 공천제도특별위원회 회의가 성탄절 휴일인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렸다. 연합뉴스

내년 총선에 적용할 새누리당 공천룰 협상이 한창인 가운데 단수추천제가 계파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친박계는 단수추천제를 통해 전략공천 물꼬를 트려고 하는 반면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는 전략공천을 위한 단수추천제는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크리스마스인 25일 공천 기준을 마련하는 공천제도특별위원회(공천특위)가 공천룰 논의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면서 친박과 비박이 어떤 협상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단수추천제는 공천특위 위원장인 황진하 사무총장이 지난 22일 첫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언급한 제도다. 당시 황 총장은 우선추천지역과 단수추천제가 특위에서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경쟁력이 높은 예비후보 1명이 있으면 공천관리위원회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무경선 공천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날 첫 회의에서도 단수추천제가 주요 의제가 됐다. 우선추천지역과 단수추천룰, 당원과 국민참여 비율, 후보자 자격심사 기준, 여성'장애인 청년 등 소수자 배려 방안 등 네 가지 의제가 테이블에 올랐다.

친박계는 단수추천제가 당헌'당규에 존재하는 제도라며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이날 공천특위 회의에서 친박계 핵심인 김재원(군위'의성'청송) 의원은 당헌당규의 공천룰을 조목조목 언급하며 "단수추천제도나 우선추천제도에 대한 오해를 갖고 여러 논란이 제기되는 것 같다. 당헌당규에 있는 게 없다고 하거나 (지난 선거에서) 충분히 활용된 제도에 대해 문제 삼으면서 특위의 활동 방식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 현재의 상황은 당내에서 자제돼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수추천제는 당헌당규에 없는 사안"이라고 했던 김 대표의 발언을 지적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선 친박과 비박의 갈등이 간접적으로 노출되기도 했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황 위원장이 김재원 의원의 발언 뒤 "이제 회의를 시작하자"며 비공개로 전환하려 하자, 친박계인 김태흠 의원이 손을 들었다. 김 대표 측근인 권성동 의원이 "비공개 때 합시다"라고 제지했지만 김태흠 의원은 "당 일각에서 투명성, 공정성만 강조하니까 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들에 대한 논의가 없다"고 전략공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발언을 이어갔다.

전략공천을 둘러싼 친박과 비박 갈등은 이달 27일까지 세부 일정을 잡은 공천특위 회의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