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역 얼마나 바꾸느냐'에 내년 총선 여야 승부수

역대 총선에서 바뀌지 않는 게 있다면 '바꿔야 한다'는 국민의 바람과 이에 따른 현역의원 교체, 즉 '물갈이론'이었다.

지난 2000년 이후 비례대표를 포함해 초선 비율을 기준으로 한 이른바 '물갈이 지수'는 제16대 40.7%(초선 111명), 제17대 62.9%(188명), 제18대 44.8%(134명), 제19대 49.4%(148명)로 꾸준히 증가했다.

현재 여야가 각각 진행 중인 공천룰 협상도 현역 의원을 얼마나 바꾸느냐가 가장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름에 따라 내년 4'13 총선 역시 참신한 인물을 앞세운 물갈이 여부가 승패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새누리당, 전략공천 확대 전망

새누리당은 애초 김무성 대표가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자신했던 오픈프라이머리(완전 국민참여경선)는 이미 좌절됐고, 현 정부에서 장관과 청와대 고위직을 지낸 인사들이 당의 텃밭인 영남권과 서울 강남권에서 앞다퉈 총선에 뛰어들면서 상황이 크게 변화했다.

'공천=당선'인 지역을 중심으로 대폭적인 현역 물갈이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더군다나 친박계는 당헌'당규가 허용하는 단수'우선추천제도를 전략공천의 범주에 포함하면서 전략공천의 확대 적용을 밀어붙이고 있다. 친박계는 더 나아가 경선에서 1'2위 간 '결선 투표제'를 확대함으로써 현역 교체를 시도하고 있다.

게다가 김무성 대표의 험지 출마론 역시 김 대표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전략공천의 변형이라 게 친박계의 주장이다. 인위적인 물갈이를 반대했던 김 대표였지만 역설적으로 전략공천 확대의 빌미를 제공한 결과를 낳게 된 셈이다.

새누리당 내부에선 안철수 신당의 탄생 움직임과 지난 19대 총선에서의 25% 물갈이 추진 등을 상기시키며 19대 총선 수준의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새정치연합, 기본 20% 교체

하위 20% 현역의원 교체를 공식화한 새정치민주연합은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평가위)의 채점작업을 착수한 상태다. 배제 규모는 시행 세칙이 마련된 지난 11월 현재 현역 의원 127명의 20%인 25명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평가위 관문을 넘어서도 '물갈이' 작업은 계속 이어져 일각에서는 50%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는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경선 과정에서 신인 가산점 제도 및 결선투표제가 도입됐기 때문이다. 현역보다 인지도가 낮은 신인에게 가산점을 부여함으로써 유리한 출발선상에 서도록 하고, 경선 최다 득표율이 전체의 50% 미만일 경우 결선을 치르게 함으로써 도전자에게 유리한 장치들을 마련해놨다. 이와 함께 안철수 의원의 탈당과 맞물린 야권의 통합신당 창당이 속도를 내면 추가 탈당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정치 신인의 진입무대가 넓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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