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대안학교에 다니면 진로가 걱정된다는 시각이 여전하다. 그 와중에 대구시 서구 내당동에 자리한 가온대안학교의 진로교육이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어 화제다.
가온대안학교는 일반학교 교육에 적응하기 어렵거나 학업, 또래 관계 문제 등으로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설립된 도시형 대안학교. 가온대안학교는 최근 '2015 미디어 페스티벌' 창의적 진로 탐색 부문에서 7명의 학생이 팀을 이뤄 참가해 장려상(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상)을 받았다. 이 대회는 자유학기제 정책 확산과 진로'직업교육 활성화를 위해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주관하고,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주최해 연 행사다.
수상 학생들은 일반학교에서의 생활이 힘들어 대안학교를 선택한 이들. 학교 측은 학생들을 심리적으로 안정시키고 자신의 문제를 이해하게 하는 한편 배우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아이들의 꿈을 찾아주는 인턴십 프로그램. 학교 측의 도움을 얻어 학생이 직접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할 실습장을 구한 뒤 2달 동안 매주 금요일은 온종일 현장을 경험하면서 세상을 배우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찾는다.
이곳 이수영 교사는 "처음엔 아이들이 힘들어하지만 이 과정에서 얻는 결실은 알차고 귀하다"며 "아이들은 다양한 적성을 발견하고 자신감을 갖게 되면서 매사에 적극적으로 변한다"고 했다.
이 학교에 4년째 다니는 고등과정 2학년 손민지 학생의 경우도 눈에 띄는 사례다. 손민지 학생은 지난 11월 여성가족부가 주최하고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주관한 '성공적으로 진로를 찾은 학교밖 청소년 사례 수기 공모전'에서 전국 1위를 차지, 최우수상을 받았다. 수기에선 동물보호소에서 동물 돌보기, 애견 미용, 한복 짓기 등 세 차례 인턴십을 경험한 일과 그 속에서 느낀 점을 풀어냈다.
손민지 학생은 "처음엔 대안학교에 다니는 게 부끄럽기도 했지만 이젠 색다른 수업을 통해 공부에도 흥미를 갖게 돼 하루하루가 즐겁다"며 "아직은 번데기에 불과하지만 무슨 일에든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겨 크고 화려한 나비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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